“소그룹, 교회 친목 모임 아닌 복음의 통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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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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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전도세미나 4일 열려...김선일 교수 발제
김선일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기독일보DB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장봉생 목사) 전도세미나가 4일 서울 금천구 신일교회에서 열린 가운데,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선일 교수는 소그룹 중심 전도의 방향을 제시하며 “소그룹이 교회 안에서만 즐거운 모임으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대 사회를 “외로움과 단절이 일상화된 시대”로 진단하며, 교회가 성경적 소그룹 전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다.

먼저 ‘기쁜 소식을 나누는 공동체’다. 김 교수는 구약성경 열왕기하에 등장하는 나병환자들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아람 군대가 철수한 뒤 남겨진 식량과 물자를 발견한 이들이 그것을 혼자 차지하지 않고 성 안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교회 안에서만 소비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전령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초대와 환대’의 중요성을 들었다. 예수께서 세리 레위의 집에서 식사를 나누며 사람들과 교제한 장면을 예로 들며, 교회 밖 사람들에게는 예배당 문턱이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친밀한 모임과 식탁은 훨씬 자연스러운 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등산이나 맛집 탐방 등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소그룹 활동이 관계 형성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공동체적 협력’이다. 김 교수는 중풍병자를 친구들이 함께 메고 와 예수께 데려간 복음서의 장면을 언급하며, 한 사람을 교회로 이끄는 일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교회 밖에는 우울감이나 번아웃으로 인해 스스로 교회에 나올 힘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다”며 “한 영혼을 향한 돌봄과 전도는 소그룹 전체가 함께 짐을 나눠 지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섬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워킹맘 가정을 위한 돌봄 지원, 반찬 나눔, 병원 동행, 이사 도움 등 실제적인 도움을 통해 관계가 형성될 때 복음 전도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도 대상자를 위해 소그룹이 함께 기도하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공동체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전도 방법을 소개하는 강의도 이어졌다. 경기제일교회 강관중 목사는 ‘파라솔 전도’를 사례로 들며, 일정 공간에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복음을 전하는 방식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화 원칙으로 ▲짧은 시간 안에 진심 어린 칭찬 건네기 ▲상대의 상황에 공감하기 ▲개인의 신앙 경험을 솔직하게 나누기 등을 제시했다.

이어 30~40대 소그룹 사역을 주제로 강의한 성문교회 고동훈 목사는 “젊은 세대가 참여하는 소그룹은 치유와 회복, 그리고 새로운 삶의 도전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삶의 고민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을 때 공동체의 영적 역동성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도세미나는 지난달 24일 인천 신광교회를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0일 창원우리교회와 24일 이리어양교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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