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유혈 진압 속 기독교인 최소 19명 사망… 종교 탄압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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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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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19명의 기독교인이 보안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종교자유 감시단체가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이란 종교자유 감시단체 아티클 18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시위 도중 기독교 개종자 2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확인된 기독교인 희생자가 최소 1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데르 모하마디(35)와 자흐라 아르조만디(51)는 지난 1월 8일(이하 현지시간) 약 1,600km 떨어진 서로 다른 지역에서 열린 시위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모하마디는 이스파한에 거주하며 북부 지역으로 일하러 갔다가 변을 당했으며, 어린 세 자녀를 남겼다. 가족들은 사망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구금 시설과 영안실을 수일간 수색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조만디는 통신 차단 상황에서 아들과 헤어진 뒤 총상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당국은 시신을 6일간 가족에게 인도하지 않았고 장례식과 추모 행사를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이란 당국이 특히 무슬림 배경에서 개종한 기독교인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 체포와 장기 수감, 가혹한 처우를 가해 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도 모임과 세례, 성경 배포 활동과 관련해 기소된 기독교인 5명에게 총 50년형이 선고됐다. 판결은 테헤란 혁명재판소에서 내려졌으며, 일부 피고인은 과거 가정교회 활동으로도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이들이 국가에 대한 선전과 공모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으며, 항소 기간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수감 중이던 여성 수감자 가운데 한 명은 낙상 사고로 척추 골절을 입고도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는 경제난과 정치적 불만이 겹치며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돼 전국 100여 개 도시로 확산됐다. 국제 사회에서도 연대 시위가 이어졌으며, 영국 BBC는 수백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독립 감시단체는 사망자가 7,000명 이상에 달한다고 주장한 반면, 이란 당국은 최소 3,000명의 사망을 인정하면서 일부는 보안군 희생자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실제 사망자가 수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위 현장에서는 실탄과 고무탄 발사, 구타와 대규모 체포가 이어졌으며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일부 목격자는 보안군이 거리에서 청년들을 추격하며 사격했고, 의료 접근이 차단돼 많은 부상자가 방치됐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