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올 총회에 ‘유신진화론’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건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서울신대가 ‘유신진화론’을 옹호한 박영식 교수를 해임한 이후 교단 안팎으로 번진 논란을 매듭지으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기성 총회는 지난 119차 총회에서 ‘유신진화론’의 이단성에 관한 연구위원회를 설치하려다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하지만 교단 내에서 찬반이 엇갈리는 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 이대위가 관련 세미나를 열어 신학적 검토를 이어가며 교단의 입장을 차분히 정리해 왔다.
이대위는 지난해 11월에 가진 세미나에서 ‘유신진화론’이 단순한 창조 해석의 차원을 넘어, 기독교 교리 체계 전체를 재구성하는 위험한 사상이라고 결론지었다. 신학계에서 일고 있는 단순한 학문적 견해 차이를 넘어, 교단의 신앙고백과 배치되는 이단이란 점을 총회의 판단을 통해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신진화론’ 논쟁은 박 교수가 자신의 저서인 ‘창조의 신학’에서 하나님의 창조와 성경의 무오성을 거부한 게 발단이다. 지난 2024년 6월 서울신학대 이사회가 이를 문제 삼아 박 교수를 해임하자 박 교수에 이에 불복하면서 교단 밖으로까지 번지게 된 거다.
한국문화신학회·한국민중신학회·서울신대 교수협의회 등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박 교수의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교수는 다양한 학문적 관점을 비판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칠 학문적 자유를 가진다는 게 이들 주장의 논거다.
하지만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부 교수 25인은 교단 밖으로 번진 문제를 교단 신학 안으로 끌어들였다. 이들은 “‘유신진화론’이 성결교회가 고백하는 창조신앙과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고백과 일치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창조과학회도 “유신진화론은 진화론에 대한 신학적 타협이며, 과학적인 사실이 아니”라며 “신학대학에서 유신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진화론과 타협해 성경의 기록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신학계에 ‘유신진화론’을 비롯해 ‘진화적 유신론’, ‘진화적 창조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설에 제기된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문제는 이런 주장들이 결국 ‘진화론’을 배경으로 한 데 있다. 성경에 기록된 풀기 어려운 난제와 과학적 충돌을 피하려는 이론적 시도라 하더라도 진화론을 근거로 한 것이라면 하나님의 창조를 전면 부정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 문제는 올 5월 120차 기성 총회에서 판가름 나게 될 것이다. 다만 신학계 일각에서 주장해 온 이론이 교단의 이단 심판대에까지 오르게 된 건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를 끊어내지 않으면 교단의 신앙고백이 흔들리게 될 거란 절박하고 현실적인 고민을 교단이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