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환자를 부르는 방식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였던 기독교인 간호사에 대해 병원이 더 이상 징계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서리주 칼샬턴에 위치한 세인트 헬리어 병원(St Helier Hospital)은 트랜스젠더 환자와의 갈등 이후 ‘자료 유출(data breach)’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던 간호사 제니퍼 멜(Jennifer Melle)에 대해 징계를 철회하고 복직을 결정했다.
멜은 12년간 근무해 온 병원에서,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트랜스젠더 환자를 ‘Mr’로 호칭하고 여성 대명사 사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서면 경고를 받았다. 이후 해당 환자가 멜에게 인종차별적 언사를 사용하고 신체적 위협을 가해 병원 보안 요원이 개입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기독교 법률센터(CLC) 측은 밝혔다. 해당 환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 전력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멜은 유급 정직 처분을 받았으며, 병원 측은 그를 ‘잠재적 자료 유출’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 동시에 ‘미스젠더링(misgendering)’을 이유로 간호조산위원회(Nursing and Midwifery Council)에 회부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작가 J.K. 롤링을 비롯해 클레어 쿠티뉴, 로지 더필드, 대니 크루거 등 여야를 아우르는 국회의원들과, 트랜스젠더 생물학적 남성과 탈의실을 공유하도록 강요받았다가 최근 법원에서 승소한 달링턴 간호사들, 그리고 스코틀랜드 간호사 샌디 페기 등으로부터 공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멜은 징계 심의에서 병원 측으로부터 모든 혐의가 철회됐으며, 세인트 헬리어 병원으로 복직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심의 직후 엡섬(Epsom)에서 기자들과 만난 멜은 “깊은 안도감과 감사함을 느낀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통해 반드시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길고 고통스러운 여정 속에서 나를 지켜주신 예수님께 무엇보다 먼저 감사드린다”며, 가장 힘든 순간에도 자신을 지지해 준 이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어떤 간호사도 내가 겪은 일을 다시 겪어서는 안 된다”며,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에게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현실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에 부합하는 정책을 NHS 전반에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멜은 최근 달링턴 간호사들의 법적 승리를 언급하며 “상식과 이성이 마침내 NHS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이는 분명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달링턴 간호사들, 샌디 페기, 그리고 내가 겪은 일을 다시는 누구도 겪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진실을 말하고, 전문적 판단을 지키며, 깊이 신념을 따라 산다는 이유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병원 측은 추가적인 내부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지만, 멜이 제기한 고용 재판은 오는 4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독교 법률센터의 지원을 받는 멜은 엡섬 앤드 세인트 헬리어 대학병원 NHS 트러스트를 상대로 괴롭힘, 차별, 보복, 그리고 양심·사상·종교의 자유 침해 등을 이유로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멜은 “이 장이 마무리되고 있음에 감사하지만, 나와 앞선 사례들의 교훈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NHS는 직원들을 보호하고 공정성을 지키며, 어떤 간호사도 성실하게 자신의 직무를 수행했다는 이유로 불가능한 선택의 기로에 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나는 감사하고, 안도하며, 앞으로를 희망한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신실하셨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오는 4월 열릴 고용 재판을 담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