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형 교통기업 스테이지코치(Stagecoach)와 메가버스(Megabus)의 창립자인 브라이언 소터 경(Sir Brian Souter)이 최근 인터뷰에서 기독교 신앙이 자신의 경영 철학과 삶에 미친 영향, 그리고 점점 세속화되는 영국 사회 속에서 오히려 더 진정성 있는 기독교가 부상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소터 경은 낙태 반대 자선단체 SPUC가 제작한 프로그램 하트비트(Heartbeat) 최신 에피소드에 출연해, 영국 최대 교통기업 가운데 하나를 이끌면서 수십 년간 헌신적인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경험을 돌아봤다.
그는 금융과 상업 분야의 많은 고위 인사들과 달리, 비판과 논란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숨긴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 부문보다는 민간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개인적 신념을 표현하는 데 더 큰 자유를 허용했다고 설명하며, 일상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본받고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소터 경은 “내가 하려고 노력해 온 것은 매일의 삶 속에서 신앙을 살아내는 것”이라며 “때로는 실패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라는 완전한 본보기가 있기 때문에 그분을 최대한 닮아가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태도가 한때 직원 수가 3만8,000명에 달했던 스테이지코치의 기업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소터 경은 2022년 스테이지코치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다른 사업 활동과 함께 소터 트러스트(Souter Trust)를 통한 자선·사회 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 사회의 문화적 변화와 관련해 그는 영국이 이른바 ‘제도화된 기독교’의 시대를 지나왔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변화가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다시 제도화된 기독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은 좋은 일”이라며 “문제 중 하나는 신앙이 그리스도 자체보다 규칙과 제도에 지나치게 묶여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소터 경은 은사주의 교회, 흑인 다수 교회, 독립 교회들의 성장을 언급하며, 기독교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제도보다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에 점점 더 끌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기독교의 가장 큰 자산은 우리의 롤모델이자 구속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라며 “그 안에 기독교의 역동성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매우 흥미롭고, 그리스도 중심의 진정한 기독교가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터 경은 젊은 성인들, 특히 남성들 사이에서 교회 출석 증가, 성경 판매 상승, 이른바 ‘워크 문화(woke culture)’에 대한 회의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세속적 인본주의에 대한 피로감과 물질주의를 넘어서는 의미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그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소터 경은 영국 의회(웨스트민스터)와 스코틀랜드 의회(홀리루드)에서 논의되는 낙태법 추가 완화 움직임을 “끔찍하다”고 표현하며, 인간 생명에 대한 도덕적 경계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인용해 만기 낙태에 대한 대중적 거부감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도입된 ‘재택 낙태 약물’ 사용에 대해서도 그는 의료적 합병증과 공적 검증 부족을 문제 삼으며 비판했다. 그는 “사회가 이런 문제에 눈을 감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언론이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소터 경은 조력자살 합법화 논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외 사례를 근거로,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대신 그는 완화의료와 호스피스 돌봄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과 지인들이 양질의 말기 돌봄을 받은 경험을 언급하며, 고통은 의도적으로 생명을 끝내지 않고도 충분히 관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인의 양심 보호 문제를 제기하며, 일부 완화의료 전문의들이 조력자살에 참여하거나 환자를 의뢰하도록 강요받을 경우 직업을 떠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편 139편을 인용한 그는 “생명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며, 거룩하고 특별하며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생명의 시작과 끝 모두에서 인간이 의도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어려운 의료적 판단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의도적 살인은 명확한 도덕적 선을 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인 문화 변화에도 불구하고, 소터 경은 영국 기독교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공적 기관과 정치 지도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신앙을 보다 자신 있고 공개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위 정치인 및 자선가들과의 회의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직접 언급해 왔다며, 이러한 표현이 예상보다 더 열린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그는 “예수의 이름에는 능력이 있다”며 “우리가 믿는 바를 왜 숨기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것이 우리가 다른 이유이며,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무신론도, 인본주의도, 아무것도 아닌 상태도 시도해 봤다”며 “이제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소터 경은 공적 영역에서 신앙인과 지도자 간의 대화를 촉진하는 ‘전국 기도 조찬회(National Prayer Breakfast)’와 같은 행사도 계속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