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개혁주의학술원(원장 황대우)이 13일 오후 대구광역시 북구 소재 대구산성교회(담임 황원하 목사)에서 ‘중소형교회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21회 신진학자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 교회, 특히 중소형교회가 직면한 교육 현실을 진단하고, 새 신자 정착과 교회학교 성경교육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실천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송태경 박사(고신대)와 최승래 박사(신광교회)가 각각 발제자로 나서 중소형교회 교육 현장의 실제 사례와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송 박사는 ‘중소형교회 새 가족의 속마음 듣기; 중소형교회 새 가족 정착 방법’을 주제로 ▲최 박사는 ‘교회학교의 체계적 성경 교육을 위한 교수모형 제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 한국 교회가 마주한 구조적 위기와 중소형교회의 현실
송태경 박사는 발표를 통해 오늘날 한국 교회가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교회 밖 요인으로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절벽, 탈종교화 현상의 가속화를 들었고, 교회 안 요인으로는 교회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소형교회의 상황은 더욱 취약해졌으며, 교회의 허리 역할을 담당해야 할 30~50대 연령층의 이탈은 한국 교회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박사는 기존의 새 신자 관련 선행연구들이 주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소수의 양적 연구에 집중돼 왔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대부분 목회자의 시각에서 새 신자의 형편을 분석하고, 구원과 관련한 교리 중심의 양육 프로그램 구성이 핵심이었으며, 새 신자가 교회 안에서 실제로 경험하는 삶의 맥락과 정서, 기대를 심층적으로 다룬 연구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새 신자가 교회에서 경험하는 과정과 그들의 시각에서 교회에 기대하는 바를 드러내는 질적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중소형교회 새 신자 정착을 단순한 행정적 등록이나 프로그램 참여의 문제가 아니라 한 영혼이 복음으로 변화되어 가는 전인적이고 역동적인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 중소형교회 새 신자 정착 과정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
송태경 박사는 내러티브 탐구를 통해 중소형교회 새 신자의 정착 과정을 학술적으로 조명했다. 송 박사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소형교회에 정착한 새 신자들은 담임목사와 교인들과의 관계, 소그룹의 수용성, 교회교육, 새 신자 부서의 도움, 구원의 감격과 기도 응답의 체험 등을 통해 교회 정착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반면, 새 신자들이 경험하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처음 드려보는 예배에 대한 낯설음, 인간관계에서의 말 실수에 대한 부담, 지속적인 관심의 부재, 신앙 여정 속에서 마주하는 고난과 혼란, 자녀 돌봄의 어려움, 헌금과 관련한 부담 등이 정착 과정에서의 고충으로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소형교회가 지닌 사역적 특징도 함께 분석했다. 송 박사는 “담임목사와의 밀접한 관계, 맞춤형 교육, 정서적 환대는 중소형교회가 빠른 소속감을 제공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며 “새 신자들은 담임목사를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특히 담임목사를 통한 일대일 양육에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나 “새 신자들의 지속적인 신앙 성장을 뒷받침할 구조적 지원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30~40대 새 신자의 경우 탁아시설과 교회교육의 유무가 정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 관계 중심 목회로의 전환과 중소형교회 교육의 방향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기존 선행연구들과 새 신자 정착의 중요성, 관계 중심 접근, 설교의 영향력, 정착의 장애요인 등에서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내러티브 탐구라는 질적 연구 방법을 통해 새 신자의 신앙 여정을 심층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녔다”며 “특히 중소형교회라는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실천 가능한 목회 전략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고 했다.
송 박사는 새 신자의 주체적 경험을 중심으로 정서적·영적 변화 과정을 탐색함으로써, 기존의 목회자와 제도 중심 연구가 담아내지 못했던 삶의 복잡성과 신앙의 내면화 과정을 학문적으로 규정하고, 중소형교회 현장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한 한국 교회의 건강한 회복을 위한 제언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중소형교회는 대형교회의 성장 모델을 답습하기보다, 관계 중심 목회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30~40대 세대의 유입과 정착을 위해 자녀 돌봄 시스템 구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인식하고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새 신자를 교세 확장의 수단이 아닌 목양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본질적 회심이 요청된다”고 전했다.
◆ 교회학교 성경교육의 한계와 교수모형 개발의 필요성
이어 최승래 박사는 교회학교 신앙교육의 핵심 과제로 성경교육을 제시했다. 그는 “교회의 신앙교육에서 성경에 기초하지 않은 가르침은 존재할 수 없으며, 성경교육의 목적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성경 지식에 근거한 삶의 변화”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교회학교의 목표는 ‘효과적인 성경교육’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회학교 현실에서는 효과적인 성경교육에 한계가 존재한다”며 “현재 사용되는 교재 대부분이 성경 분석과 학습 문제, 실천적 적용을 포함하고 있으나,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성경 분석과 학습 문제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한국 교회의 주요 교단 교육부에서도 교수·학습 과정이 포함된 교육방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사교육 과정에 관련 과목을 두고 있지만, 교회학교 교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수모형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 실행연구 기반 성경교수모형의 의의와 교사 전문성 강화
최 박사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교회학교 성경교육을 위한 교수모형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교회학교 교사들이 현장에서 경험하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교수방법의 부족이라는 점을 짚으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교수모형 개발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실행연구를 통해 성경교수모형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실행연구는 현장의 실천가들이 연구자가 되어 이론을 생성하고 적용하는 과정으로, 이론과 실제가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성경교수모형 역시 이론에서 도출한 원리를 교회학교 현장에 직접 적용하며 개발됐다는 점에서 특징을 가진다”고 했다.
또한 “실행연구 과정은 교사들의 전문성 강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은 연구 과정 속에서 자신이 교사로서 실천해야 할 역할과 학생의 입장에서 배우는 경험을 보다 분명히 인식하게 됐으며, 특정 영역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됐다”고 했다.
더불어 “교회학교 성경교육을 질적 연구로 접근했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의미로 제시됐다”며 “질적 연구는 쉽게 측정하기 어려운 변수와 침묵 속에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유용하며, 교회학교의 미래 전망이 어두운 상황 속에서 현장의 실제 목소리를 반영한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고 했다.
끝으로 최 박사는 “교수모형은 하나의 완성된 형태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과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정·보완돼야 한다”며 연구의 한계로는 대상자 구성과 학습자 사용성 평가의 한계를 언급하며 “다양한 본문을 적용한 후속 연구를 통해 교회학교 교사들의 교수 현장 딜레마를 해소하고 효과적인 성경교육을 위한 제안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21회 신진학자포럼은 발제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참석자들과의 논의를 이어간 뒤 마무리됐다.
한편, 송태경 박사는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B.A.),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려신학대학원 구약학(Th.M.),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Ph.D.) 학위를 취득했으며, ‘중소형교회의 새 신자 정착 과정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 30대에서 50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총회교육원 ‘킹덤스토리’ 집필자로 활동 중이며, 공저로는 「기독교, 시대에 답하다」(고신언론사)가 있다.
최승래 박사는 고신대학교 스포츠선교학과(B.A.), 고려신학대학원 목회학석사(M.Div.), 고신대학교 실천신학(Th.M.),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Ph.D.) 학위를 취득했다. ‘교회학교 교사의 효과적인 성경 교육을 위한 교수모형 개발 실행연구: 초등부와 내러티브 본문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2024년 기독교학문연구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1회 고신총회 다음 세대 지도자 훈련원 강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