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다음세대 교육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기독교 대안학교와 국제학교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 제시됐다. 신앙 교육과 학업 경쟁력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학교 현장에 하나의 실천적 대안이 등장한 것이다.
다음세대교육연합(GEA)은 최근 기독교 대안학교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 ‘K-Edu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시키고, 그 핵심 교육 모델로 ‘SHINE(The School of Happiness International Network)’을 본격 가동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기독교 교육 NGO와 전문 교육 단체들이 연합해 추진하는 협력 사업으로, 단순한 교재 개발을 넘어 커리큘럼·교사 지원·평가 체계·국제 연계까지 포함한 통합 교육 구조를 지향한다.
다교연 측은 “많은 기독교 학교들이 신앙 정체성과 학문적 성과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아 왔다”며 “K-Edu 프로젝트는 이 이분법을 넘어, 신앙과 교육의 탁월함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SHINE의 중심에는 초등 단계부터 적용 가능한 영어·융합 교육 커리큘럼이 자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를 하나의 과목으로 가르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읽기와 쓰기를 중심으로 한 문해력 기반 영어 교육을 바탕으로 수학·과학·사회 등 주요 교과를 영어로 통합 학습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른바 CLIL(Content and Language Integrated Learning)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커리큘럼은 지난 15년간 2,100명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검증을 거쳤으며, 영어 비사용 환경의 학생들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영어로 사고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초 학습 역량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학습 과정은 파닉스부터 리딩, 라이팅, 프레젠테이션까지 단계적으로 연결되며, 암기 위주의 수업이 아닌 사고력과 표현력을 중심에 둔다.
교사 지원 체계 또한 SHINE의 중요한 강점으로 꼽힌다. 수업 흐름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교사용 매뉴얼과 학생용 활동 교재, 수행평가 중심의 평가 도구가 함께 제공돼, 교사 경력이나 개인 역량 차이에 따른 수업 편차를 최소화하도록 시스템화됐다. 소규모 대안학교나 선교지 학교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교사 교체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교연은 SHINE이 단순한 교재 패키지가 아니라 ‘교육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교재 활용을 넘어 교사 연수, 기독교 세계관 교육, 상담과 학교 운영 자문, 재정 및 후원 네트워크까지 연계해 학교가 교육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SHINE은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통합 학습·평가 프레임과 연계해, 향후 국제 공인 학습 인증 체계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기독교 대안학교들이 직면해 온 학력 공신력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백현주 다교연 대표는 “오늘날 학교는 신앙만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지만, 탁월한 교육은 오히려 복음의 문을 여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며 “SHINE은 기독교 학교가 신앙과 실력을 함께 세워갈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교연은 향후 국내 대안학교뿐 아니라 케냐 등 해외 선교지 학교로 SHINE 커리큘럼을 확산시켜, ‘한국형 기독교 교육 모델(K-Edu)’을 글로벌 네트워크로 발전시킨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다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