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에 본부를 둔 기독교 사역 단체가 올해 전 세계 수감자와 교정 직원, 그리고 수감자 가족들에게 약 7만 5천 개에 달하는 ‘희망 팩(Hope Pack)’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역은 교도소 안에서 겪는 성탄절 고립과 외로움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961년 설립된 굿뉴스 글로벌(Good News Global)은 최근 ‘희망 팩 & 프레즌스(Hope Pack & Presence)’ 이니셔티브의 확대를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2021년 5만 개의 희망 팩 전달로 시작됐으며, 현재는 미국 20개 주와 20개국에 걸쳐 170개 교정시설로 사역 범위를 넓혔다. 단체는 성탄절뿐 아니라 연중 지속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역은 전직 수감자이자 교도소 채플린인 리처드 밴 아스데일이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의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에 희망 팩 프로그램을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교회들과 후원자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굿뉴스 글로벌 소속 약 300명의 채플린이 연중 교정시설에서 사역하며 수감자들과의 관계 형성, 영적 성장과 제자훈련을 돕고 있다. 희망 팩은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직접 방문과 함께 제공되며, 지역에 따라 구성은 다르지만 대체로 성탄 가방, 인사 카드, 2026년 달력, 복음 소개 자료 등이 포함된다.
굿뉴스 글로벌의 존 에번스 대표는 “희망 팩은 수감자들과 수감의 영향을 받는 이들을 향한 우리의 가장 직접적인 복음 전도 사역”이라며 “이번 성탄절에 복음 메시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수감자들의 손에 직접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배포되는 희망 팩에는 주로 ‘아머(Armor)’라는 200쪽 분량의 도서가 포함되는데, 이 책은 묵상글과 시, 그림, 다양한 활동 자료로 구성돼 있다. 해외 배포용 희망 팩에는 성경, 전도지 또는 묵상집이 담기기도 한다. 또한 미국 내에서는 쿠키, 과자, 양말, 칫솔과 치약 같은 생활용품이, 해외에서는 쌀·밀가루·설탕 등 기본 생필품이 함께 제공된다.
에번스 대표는 “우리는 단순히 가방 하나를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감자들 역시 이 사역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비살리아의 한 수감자는 “‘아머’ 책이 내 마음에 희망과 평안을 주었다”며 “책 속의 활동과 이야기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이 사역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도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버지니아주 글렌 영킨 주지사도 이 사역을 높이 평가하며 “굿뉴스 글로벌은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가치가 있다는 단순하지만 깊은 진리를 밝히는 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역은 전 세계적으로 약 1,100만 명에 달하는 수감자들이 성탄절 기간 동안 가족과의 접촉이 제한되며 겪는 극심한 외로움과 고립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한편 굿뉴스 글로벌은 현재 미국과 23개국, 300개 이상의 교정시설에서 매일 40만 명이 넘는 수감 남성·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은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신념 아래 교정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