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자선냄비에 610만원 기부… “별세한 언니 뜻 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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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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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세군

연말 자선냄비가 이어진 서울 영등포역 거리에서 한 시민이 고인의 유산 일부를 기부하는 일이 있었다. 구세군대한본영에 따르면 지난 15일, 영등포역 앞에서 진행된 자선냄비 모금 현장에 한 여성이 다가와 5만원권 다발을 넣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전달된 금액은 총 610만원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자선냄비 봉사를 하고 있던 구세군 영등포교회 교인은 “한 노년 여성이 설치를 돕고 난 뒤 봉투를 건넸다”며 “외모만 보고 작은 금액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큰 금액이라 놀랐다”고 말했다. 여성은 자신을 도운 고인의 유지를 전하고 싶다며, 언니가 최근 별세했고 생전에 ‘의미 있는 기부를 하고 싶다’는 뜻을 남겼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금 봉투 안에는 메모도 있었다. 구세군 측은 해당 메모에 “얼마 전 별세한 언니의 유산 일부를 불우이웃 돕기에 기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홍봉식 구세군대한본영 커뮤니케이션스 국장은 “슬픔을 이웃사랑으로 나눈 기부자의 마음을 깊이 새기겠다”며 “기부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국내 도입 97년째를 맞았으며, 올해 역시 전국 주요 거점에서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자선냄비 봉사는 각 지역 교회와 시민 자원봉사자로 운영되지만, 최근 참여 인원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세군 관계자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모금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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