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10명 중 4~5명 60세 이상 “인구 고령화보다 빨라”

한국리서치 2025 종교인식조사… 인구 구성, 개신교 20% 무종교 51%

한국리서치의 2025년 종교인식조사 결과, 전체 인구 가운데 개신교인 비율은 20%, 불교 16%, 천주교 11%였으며, 무종교인은 5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2018년 이래로 이어진 동일 조사에서, 개신교·불교·천주교의 구성비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한국리서치는 전했다. 이번 2025년 종교인구 현황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22번의 조사결과를 종합해 추산한 것이다.

“종교인 고령화”, 개신교도 예외 아냐

©한국리서치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신자들의 연령 구조다. 전체 성인 인구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지만, 개신교 44%, 천주교 50%, 불교 43%가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종교인 10명 중 4~5명이 고령이라는 의미다. 

반면, 30대 이하 신자 비율은 개신교가 21%, 천주교·불교는 각각 18%에 불과했다. 전체 30대 이하 인구 비중(약 30%)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특히 18~29세 무종교 비율은 72%, 30대는 64%에 달해 젊은 층에서는 무종교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리서치는 “종교 인구 고령화가 인구 고령화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신교, 다른 종교보다 활발한 ‘예배 중심’ 생활

종교 활동 빈도에서도 개신교는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종교가 있는 사람들 전체 중 매주 종교 활동(예배, 미사, 불공 등)에 참여하는 비율은 37%였고, 이는 2021년(27%)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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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개신교 신자 중 매주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은 63%로, 천주교(34%), 불교(3%)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대로 개신교 신자 중 전혀 종교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은 9%였고, 한 달에 1회 미만 참여하는 비율은 8%였다. 

이처럼 개신교는 ‘정기예배 중심의 공동체 신앙’ 기반이 다른 종교보다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신교인 77% “종교, 삶에서 매우 중요”

‘종교활동이 내 삶에서 중요하다’는 응답은, 종교를 가진 사람 중 5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종교별로는 개신교 신자의 77%가 “종교활동이 내 삶에서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그중 41%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천주교는 55%, 불교는 35%였다. 

개신교 이탈률 연 8%

과거 1년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 응답자의 6%가 믿는 종교를 바꿨거나 무종교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자 이탈 비율은 개신교 8%, 천주교 7%, 불교 9%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1년 전 개신교 신자 중 92%는 여전히 개신교를 믿고 있었지만, 7%는 무종교로, 1%는 다른 종교로 전향했다. 

종교를 가졌던 이들 중 일부가 무종교로 되돌아가거나, 새로 종교를 갖는 사람은 소수(무종교→종교: 1%)였다. 무종교층의 97%는 계속 무종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