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 정신과 사중복음 공유’ 기성-예성 장로들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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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제21회 예·기성 교류위원회, 25일 신길교회서 열려
제21회 예·기성 교류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국내 두 성결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소속 장로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성 전국장로회가 주관하고 예성 장로회전국연합회가 후원한 제21회 예·기성 교류위원회가 25일 서울 신길교회(담임 이기용 목사)에서 열렸다. 두 교단의 장로들은 함께 예배를 드린 뒤 식사와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신부호 장로(기성 교류위원장)가 인도한 예배에선 김종현 장로(예성 직전 회장)가 기도했고, 신부호 장로가 구약성경 출애굽기 39장 30절과 신약성경 로마서 8장 16절을 봉독한 뒤 바리톤 박선기 교수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는 곡으로 특별찬양을 했다.

말씀은 양기성 목사(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가 ‘온전한 성결인 존 웨슬리’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양 목사는 “‘사중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 성결케 하는 이, 병 고치는 이, 재림하실 왕으로 고백하는 복음 이해 체계를 말한다”며 “이 진리는 어느 한 시대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성경 전체와 교회 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해 오늘의 성결교회와 성결운동을 형성했다”고 했다.

양 목사는 그와 같은 성결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존 웨슬리’를 소개했다. 그는 웨슬리 리더십의 원천으로 ‘성령 체험’을 꼽았다. 양 목사는 “1738년 5월 24일 저녁 8시 45분경, 올더스게이트(Aldersgate) 모임에서 어떤 사람이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낭독하던 중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롬 8:16)를 읽을 때, 웨슬리는 성령을 체험했다”고 했다.

이어 “웨슬리는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하고, 철저히 죄를 회개하며, 중생과 성결을 체험했다. 이후 1739년 1월 1일, 페터레인(Fetter Lane) 밤샘 철야 기도회(Watch Night prayer)에서 새벽 3시경 초대교회적인 성령의 은사(방언)를 공동체적으로 체험했다”며 “올더스게이트의 영적인 역동성과 페터레인의 확장성이 웨슬리를 하나님께 영광을, 이웃에게 기쁨을 주는, 예수를 본받은 지도자가 되게 했다”고 했다.

양기성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양 목사는 웨슬리의 리더십 유형을 4가지로 정리했다. △영성으로 죄악을 단호하게 명령하는 ‘명령형 리더십’ △지성으로 설득하는 ‘설득형 리더십’ △덕성으로 약자의 고통에 참여하는 ‘참여형 리더십’ △추종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위임형 리더십’이다.

그는 “하나님이 세우신 참된 지도자 웨슬리는 자신을 포기하고, 성도들을 위해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하나님 경외를 삶 속에서 나타냈다”며 “그는 이 땅의 불쌍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실천적 지성인이며 전인적 영성의 지도자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교회 지도자들도 웨슬리처럼 ‘먹이며’(feeding), ‘입히고’(clothing), ‘치료하며’(healing), ‘가르쳐주고’(teaching), ‘희로애락을 함께하며’(participating), ‘권한을 위임하는’(delegating) 리더십을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양 목사는 “예수님은 성결의 본체셨고, 바울 사도는 그런 예수님의 성결을 본받았다. 그리고 존 웨슬리는 바울 사도의 성결을 본받았다. 18세기 이후 존 웨슬리 같은 인물이 나온 적이 없다”며 “그러기에 웨슬리 신학의 핵심이 그리스도인의 완전교리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루터의 은총론이나 칼빈의 예정론과 달리 웨슬리는 성령을 통한 온전한 성결인의 삶을 실천한 위대한 지도자”라며 “기성과 예성의 성도는 존 웨슬리를 영적인 롤모델로 삼고 세계를 교구 삼는 위대한 성도들이 되시길 축원한다”고 전했다.

제21회 예·기성 교류위원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이기용 목사(신길교회, 기성 부총회장)가 환영사를 전했고, 황제돈 장로(예성 장로회장)와 피상학 장로(기성 장로회장)는 격려사 및 축사를 전했다. 황제돈 장로는 “우리의 교류는 성결을 근간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것에 있다”며 “서로 사랑하고 이해함으로써, 사중복음을 기치로 성결복음에 앞장서는 우리가 되자”고 했다.

피상학 장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신 것은 더 큰 비전을 향해 함께 나아가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믿는다”며 “예성과 기성은 웨슬리 정신과 성결의 사중복음이라는 깊은 뿌리를 공유하는 하나의 성결가족이다. 오늘 이 만남은 한국교회 중요한 축을 이루는 두 교단 장로님들의 사랑과 신뢰를 확인하고 협력의 지경을 넓히는 뜻깊은 자리”라고 전했다.

이후 양 교단 장로들이 서로 인사했으며, 광고와 양기성 목사의 축도를 끝으로 예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