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김미연 유엔장애인권리위원장... 여성장애인 권리·장애인 인권 정책 선도
젊은지도자상 문아영 피스모모 대표... 평화교육으로 탈분단·공존 문화 확산
(사)한국YWCA연합회(회장 조은영)와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은 지난 20일 서울 페이지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제23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을 열고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 김미연 위원장에게 대상을, 사단법인 피스모모 문아영 대표에게 젊은지도자상을 수여했다.
조은영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시상식에서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천하며 포용과 공존의 사회를 이끌어온 두 수상자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YWCA는 앞으로도 여성지도력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여성 권리의 길을 열다
대상 수상자인 김미연 위원장은 30년 넘게 여성장애인 권리와 장애인 인권 향상에 힘써온 활동가다. 2018년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CRPD) 위원으로 선출된 후 2019~2022년, 2023~2026년 연임하였으며, 올해 3월 아시아 장애여성 최초로 위원장에 선출돼 전 세계 13억 명 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95년 제4차 북경세계여성대회 한국 장애여성 대표 참여를 계기로 국제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1999년 '장애여성문화공동체'를 설립해 국내 장애여성운동을 본격화했으며,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제정 과정에서 제6조 '장애여성' 조항 도입을 주도해 다중차별의 법적 인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운동 등 장애인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해왔다.
김 위원장은 "전 세계 13억 명의 장애인들이 여전히 생존의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한국사회가 잊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한국의 장애 리더십을 새롭게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화는 보이지 않아도 반드시 필요한 가치"
젊은지도자상 수상자인 문아영 피스모모 대표는 2012년 단체를 설립해 한국사회에 평화·공존의 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한국사회의 분단·군사주의 문화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며 '탈분단 평화교육'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문 대표는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세계군사비지출 연보를 번역·배포해 한국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였고, 국제 시민사회네트워크 '스탑킬러로봇캠페인'과 함께 유엔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정부전문가회의에 참여해 자율살상무기 금지를 위한 국제 논의에도 기여했다.
또한 교육부·여가부 등에서 정책 자문을 맡으며 평화교육이 제도적으로 자리 잡는 데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평화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인데, 이런 상을 주셔서 뜻밖이면서도 감사하다"며 "상의 무게만큼 책임감 있게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지도자상, 23년간 여성 리더십 발굴
정의·평화·생명 사회를 목적으로 하는 (사)한국YWCA연합회가 2003년부터 한국씨티은행의 협력으로 운영하는 한국여성지도자상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여성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그들의 지도력과 업적을 알리고 다음 세대 여성 지도자에게 도전과 희망을 주기 위한 상이다. 한국여성지도자상은 올해로 23회째를 맞으며, 전문성, 창의력, 헌신과 기여 등을 바탕으로 여성 지도력 향상에 공헌한 여성 지도자에게 대상을, 미래 여성의 역할을 열어가는 50세 이하 여성에게 젊은지도자상을 수여해왔다.
최근 역대 수상자로는 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 추혜인 살림의원 원장, 이진희 ㈜베어베터 공동대표, 김보미 변호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