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MEGA 컨퍼런스 “다음 시대는 평신도 전문인 선교”

선교 140년 돌아보며 미래 전략 모색… 전문인 선교·BAM·미디어 선교 등 새 모델 제시
 ©아델포이 교회

한국선교의 흐름을 새롭게 정리하고 향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제1회 메가 컨퍼런스(MEGA Conference)가 최근 광명 아델포이교회에서 열렸다. ‘한국선교의 현재와 미래, 한국교회는 평신도 선교사를 부른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복음과선교연구소와 아델포이교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MEGA는 Make Everyone Gospel Again의 약자로, 모든 성도가 다시 복음 앞에 서도록 돕는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행사에는 국내 주요 선교학자, 선교 기관의 대표자, 지역 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최근 급격히 변화하는 선교 환경을 진단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첫 번째 강의에서는 김성욱 교수(총신대)가 한국선교 140년의 경험이 남긴 교훈을 짚으며, 앞으로의 핵심 전략으로 ‘평신도 전문인 선교’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여전히 평신도 선교에 익숙지 않은 현실을 언급하며, “세계 선교지에서 한국 교회를 향해 전문인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윌리엄 캐리의 사례를 거론하며 “직업을 가진 성도가 선교 현장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은 성경적이며 역사적으로 검증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임동현 목사(아델포이교회)는 “지금은 한국교회가 선교적 정체성을 회복할 결정적 시기”라며 교회 내 ‘전 교인의 중직화’를 목표로 한 전문인 선교사 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한국교회를 위한 지속적 선교 훈련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해석 교수(총신대)는 2026년 토마스 선교사 순교 160주년을 앞두고 그의 사역을 둘러싼 논쟁을 정리했다. 일부에서 제기해 온 ‘서구 제국주의의 앞잡이’라는 비판을 반박하며 “토마스는 제너럴셔먼호의 지휘자가 아니었고, 스스로 철수를 요청했으며, 조선에 성경을 전하기 위해 일관되게 헌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마스의 죽음은 정치적 희생이 아니라 종교적 순교로 보아야 한다”며, 한국 기독교의 기원 사건으로서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신경규 교수(고신대)는 경건주의, 모라비안 공동체, 캐리 운동 등 근대 선교의 역사적 흐름을 정리했다. 그는 19세기 선교운동의 특징을 “평신도 중심의 자발적 연대”라고 규정하고, 오늘날 선교는 복음 전파뿐 아니라 정의·평화·창조세계 돌봄 등을 포괄하는 “총체적 선교”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Z세대가 기존 교회 구조를 어렵게 느끼는 경향을 언급하며, “교회와 선교 구조에 대한 문화적·조직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주 교수(ACTS)는 고린도전서를 바탕으로 바울의 선교 리더십을 해설했다. 그는 ‘소명’, ‘동역’, ‘공동체성’, ‘성령 중심성’을 핵심 요소로 제시하며 “리더십은 말보다 삶으로 증명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랑 없는 지식은 공동체를 해칠 수 있다”며 전통의 재해석과 성령의 자유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성남용 교수(총신대)는 전 세계적 변화로 인해 선교 금지 국가의 증가와 법적 규제 강화가 뚜렷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전도 지역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 없이는 한국선교의 지속 가능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3부에서는 송동호 선교사(나우미션), 함태경 박사(CGNTV), 유경하 교수(총신대) 등이 현장에서 실천되고 있는 전문인 선교·BAM·미디어 선교 등 새로운 모델을 소개했다.

이번 제1회 메가컨퍼런스는 한국선교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동시에, 평신도 전문인 선교를 한국교회의 핵심 전략으로 재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주최 측은 행사 이후에도 신학교, 각 지역 교회, 선교 미디어 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지속적 선교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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