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나, 그리고 당신을 입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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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기도회 9일차, 카일 윌슨 선교사 간증 메시지

"하나님, 왜 제 인생은 이렇습니까?" 절망 속에서 들은 음성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 무릎꿇고 사과

"'아들답게' 살아갈 때 아버지가 '아버지'로 살 수 있어"
멕시코 아동사역 통해 버림받은 아이들에게 소망 심어 

2025 다니엘기도회 9일차 현장에서 카일 윌슨 선교사가 ‘버림받은 자에서 부르심 받은 자'를 주제로 간증하며, ‘아들된 자’의 정체성에 대해 전하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2025 다니엘기도회 9일차, 멕시코 유카탄의 작은 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카일 윌슨 선교사가 간증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된 자'로서 아버지의 조건 없는 사랑을 먼저 받아들일 때, 새 삶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김승석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그는 부모의 이혼으로 생후 얼마 되지 않아 고아원에 맡겨졌고, 여섯 살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러나 입양 후의 삶도 순탄치 않았다. 일곱 명의 입양아와 함께 자란 그는 양어머니의 정서적·신체적 학대 속에서 늘 공포에 시달렸고, 학교에서는 정체성의 혼란과 인종차별로 방황을 겪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친부를 찾게 됐지만, 아버지의 냉담한 반응에 큰 상처를 받고 자살을 시도했다. "180개의 알약을 삼키고 죽음을 기다렸지만, 하나님은 나를 살리셨다"고 그는 고백했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 그는 하나님께 울부짖었다. "하나님, 왜 제 인생은 이렇습니까?" 그때 마음속에 작은 음성이 들려왔다고 그는 회상했다. "'네가 변하면 된다. 네가 변해야 된다'는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그는 이후 한 교인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윌슨 선교사는 "처음에는 결혼식 시간도 지각할 만큼 철없었다"며 웃으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의 인내와 기도 속에 내가 조금씩 변해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내가 이만큼이라도 선교사로 설 수 있는 건 아내의 기도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카일 윌슨 선교사가 친아버지를 용서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무대에서 무릎을 꿇었다. ©다니엘기도회

수십 년 뒤 그는 가족과 함께 다시 한국을 찾아가 친아버지를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저를 용서해 달라고 하면서, '아버지, 50년 동안 아들로 살지 못한 걸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가 나에게 아버지다운 일을 하지 않았어도, 내가 해야 할 일은 아들로 사는 것입니다' 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아들로 살고 사랑하면 아버지가 아버지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며, "누가 먼저 용서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변하면 기적은 일어난다"고 전했다.

또한 윌슨 선교사는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입양하셨다"고 강조하며,"우리 모두는 영적으로 고아였으나, 하나님이 우리를 아들로 부르셨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자신이 겪은 고생을 물려주지 않으려 좋은 옷과 차, 음식을 주는 걸 사랑이라 착각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된다는 건 '무엇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윌슨 선교사는 멕시코 유카탄 사칼룸 지역의 몬테 시나이 교회를 섬기며,  비영리 교육단체 HOPE Yucatán Educación Integral A.C.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17년째 마을 아이들과 함께 살며 한 끼 식사를 나누고, 학업을 지원해왔다.  그는 "예전엔 열네 살이면 아이를 낳던 아이들이, 지금은 한 명도 그렇지 않는다. 이제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80%가 대학에 진학했다"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그들에게 소망과 비전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있는 한 나는 함께 갈 것이다. 나는 너희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한편, 그는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M.Div.)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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