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로’였던 32년 이주민 사역… 자라게 하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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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신촌포럼, ‘270만 이주민 시대, 선교인가 목회인가?’ 주제로 열려
제45회 신촌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제45회 신촌포럼(대표 박노훈 목사)이 6일 서울 신촌성결교회 아천홀에서 ‘270만 이주민 시대, 선교인가 목회인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예배와 주제강연 및 패널토의 순으로 진행된 가운데 주제강연에선 이명재 목사(실로암교회)가 ‘이주민 목회, 그 시작과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 목사는 그가 담임하는 실로암교회의 다양한 미얀먀 이주민 사역을 소개하며 “32년의 이주민 사역은 처음에는 멀고 먼 험로만 같았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콩나물 시루에 물 주는 것 같다’는 무시도 있었다”며 “그러나 그렇게 물을 한없이 주다 보니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는 것을 너무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2월 미얀마 양곤을 방문했다. 실로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예배를 드렸다. 그 자리에 100명이나 모였다. 할아버지, 할머니가된 형제자매들은 손주까지 손잡고 왔다”며 “불교의 대물림이 아닌 기독교를 대물림하는 모습을 보며 크게 감동 받았다. 그렇게 키운 자녀들이, 이제 이주민 4세대가 되어 한국으로 유학을 오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32년이 지나니 미얀마 전역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이 되고 있다. 형제자매들이 한국에서는 고국이 아니기에 날개를 펴지 못한다. 그러나 고국으로 돌아가면 그날부터 비전의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며 “한국에서 양육을 받고 만난 하나님을 가족, 친척, 이웃, 고향, 사회 저변으로 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실로암교회의) 한국 성도님들은 이주민 사역을 하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며 “한국 성도님들은 미얀마 형제자매들과 일대일 관계로 맺어져 있어 주중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기도해주곤 한다. 정말 웃음이 넘치는 공동체다. 언어와 인종과 문화가 달라도 모든 교회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됨을 기뻐하고 있다”고 했다.

이명재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신촌포럼

그는 앞으로의 사역 계획에 대해 “지금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이주민이 5만 3천 명에 이르고 있다. 어찌하든 그들이 한국에서 복음을 접하도록 문서 사역을 해나갈 것이고, 실로암교회의 가장 가까운 이웃을 미얀마로 주님께서 지정해 주셨으니 더욱 사랑하고 섬기며 사마리아인과 같은 역할을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그리고 그들이 실로암교회의 품 안에서 자라 하나님의 품으로 나아가고 장차 고향으로 돌아가면 그들이 또 자기 백성을 품도록 격려와 위로를 주는 사역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별히 우리 교회 전도폭발 훈련이 있는데 모든 형제자매들이 그 과정을 거치고 돌아가 고국에서 킹덤 빌더(Kingdom Builder)로 살도록 꿈을 나누는 사역 비전이 있다”고 했다.

강연 후에는 전철한 목사(한국외항선교회 회장)가 좌장을 맡아 ‘한국교회는 이주민 목회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패널토의를 진행했다. 패널로는 미얀마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이대창 장로(신촌성결교회 영어예배)가 나섰다.

미얀마 이주민들은 이 시간을 통해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고, 신앙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신앙을 가진 후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이야기 했다. 또 한국교회의 이주민 사역에 대한 생각과 향후 선교에 대한 계획 등과 관련해서도 그들의 의견을 나눴다.

한편, 신촌포럼 대표인 박노훈 목사는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이주노동자 공동체가 확산되는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을 진단하고 ‘환대의 신학’을 바탕으로 동행의 길을 모색하고자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