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의 향연’ 극동방송 창사 69주년 전국대합창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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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34회 무대 가져

극동방송 제34회 전국대합창제가 진행되고 있다. ©극동방송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이 22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사 69주년을 기념하는 제34회 전국대합창제를 개최했다.

한국 기독교 최대 문화행사 중 하나로 교회 음악 발전과 연합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는 이 합창제는 지난 1976년 류관순기념관에서의 제1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당시 극동방송은 이같은 규모의 행사를 개최할 만 한 여유가 없었기에 운영진에서는 전국대합창제 개최에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합창제를 공동 총괄한 당시 극동방송 윤학원 음악과장(현 윤학원 코랄 지휘자)은 “집을 팔아서라도 해보자”는 의욕을 가지고 이 일을 추진해 예상외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극동방송 측은 전했다.

극동방송 제34회 전국대합창제가 진행되고 있다. ©극동방송
첫 공연을 가진 전국대합창제는 그 후 질과 양 면에서 발전해 1978년 제3회 공연부터는 그해 동양 최대 문화 공간으로 신축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옮겨 진행됐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독교 문화행사를 개최한 것은 전국대합창제가 최초였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제34회 전국대합창제 인사말에서 “극동방송 찬양합창제는 지난 1976년 첫 무대를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의 연합과 예배 회복을 위해 달려왔다”며 “수십 년 동안 무대를 지켜온 것은 화려한 조명이나 무대 장치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찬양의 마음이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특별히 올 한 해도 더운 여름 동안 묵묵히 연습하며 준비해 주신 지휘자님들과 찬양대원들, 그리고 기도로 동행해주신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여러분의 땀방울이 모여 오늘 이 무대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찬양이 단지 음악이 아니라,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 교회를 새롭게 하며, 다음 세대에게 신앙의 불씨를 전하는 귀한 도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극동방송 제34회 전국대합창제가 진행되고 있다. ©극동방송
이날 찬양제에는 첼리스트 안성은 씨와 피아니스트 박유나 씨가 ‘주의 기도’를 연주했고, 육해공군본부교회(담임 유무열·최태양·최기찬 목사) 찬양대가 ‘사도신경’과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찬양했다. 또 시냇가푸른나무교회(담임 신용백 목사) 찬양대는 ‘천사의 합창’과 ‘시온성’을 열창했다. 극동방송 연합 어린이합창단도 ‘뜻 없이 무릎 꿇는·시편 20편’,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메들리’로 무대를 빛냈다.

이 밖에 쉐퍼즈콰이어(단장 김학중 목사)는 ‘가라 모세’와 ‘축도’를, 여의도침례교회(담임 국명호 목사) 찬양대는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와 ‘거룩한 성’을, 군포제일교회(담임 권태진 목사) 찬양대는 ‘내 주는 강한 성이요’와 ‘송축해 내 영혼’을, 영락교회(담임 김운성 목사) 찬양대는 ‘모세’와 ‘여호수아와 여리고성’을,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 찬양대는 ‘축복’과 ‘승전가’를 각각 찬양했다.

극동방송 창사 69주년 기념 제34회 전국대합창제의 대미는 박신화 지휘자와 함께한 ‘할렐루야’ 연합무대가 장식했다.

극동방송 제34회 전국대합창제가 진행되고 있다. ©극동방송
극동방송 측은 “우리는 여전히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찬양하는 마음이 모일 때 하나님께서 이 땅을 새롭게 하시고, 교회를 다시 일으키실 줄 믿는다”며 “오늘 찬양의 울림을 통해 한국교회에 부흥의 불길이 다시 타오르고, 온 민족이 복음 안에서 소망을 얻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