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열린 딸의 결혼식 논란과 관련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결혼식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감기관의 화환이 다수 놓였던 점과 결혼식 장소가 국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일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국정감사 도중 최 위원장의 딸 결혼식 사진을 공개하며 “피감기관들의 화환이 즐비하게 놓인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정치인의 결혼식은 일반적으로 지인만 초대하거나 화환과 축의금을 사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결혼식이 국감 기간 중 국회에서 진행된 점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최민희 위원장은 “이번 결혼식은 딸이 전적으로 주도한 행사였다”며 “집안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누가 준비를 맡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결혼식 하루 전 딸에게서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딸이 ‘내일 결혼식이다’라고 알려올 정도로 저는 행사 일정조차 정확히 몰랐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문과 출신인 제가 양자역학과 내성 암호, 암호 통신을 공부하느라 밤잠을 설칠 정도로 바빴다”며 “딸의 결혼식은 물론 집안일에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화환을 받지 말라고 챙겼겠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식이 둘인데 모두 결혼했기에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최 위원장의 딸 결혼식이 국감 기간 중 국회에서 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모바일 청첩장에 ‘카드 결제’ 기능이 포함된 사실이 논란을 키웠다. 일각에서는 “결혼식이 지나치게 상업적이다”라는 지적이 나왔고, 이후 해당 기능은 며칠 뒤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에 대해 정치권 전반에서 공직자의 도덕성과 품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안팎에서는 “국감 기간 중 국회 공간을 사적인 행사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공공기관과의 관계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