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분열로 풍전등화 대한민국, 소통과 통합의 길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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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규 장로(한국사회발전연구원장)
한국사회발전연구원 원장 김춘규 장로 ©기독일보 DB

우리 사회는 압축성장이라는 고도의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적 질서는 와해되고 갈등과 분열의 사회가 되고 말았다. 불신과 대립, 갈등과 반목, 이반은 이미 도를 지나쳤으며, 매년 갈등치유비용이 거의 연간 국가예산과 맞먹을 정도로 위험 수준이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의 갈등해소비용은 무려 2,130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2017년(박근혜 대통령 탄핵)에는 이념 대립이 더욱 심각해지고 정권퇴진 집회와 시위가 빈번하게 열리면서 그해만 1,740조 원이 지출되었다고 한다. 2025년에는 2,0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체 국가 채무를 갚고도 1년간 국가예산을 대체할 수 있는 엄청난 액수이다.

사회 전반에 넘치고 있는 갈등요인 중 주요한 것은 세대 간 갈등(MZ세대 vs 기성세대), 경제적 계층적 갈등(양극화,부동산, 고용 등), 정치적 이념 갈등(진보 vs 보수), 지역 갈등(수도권과 지방, 영호남), 남북간 증오와 대립, 문화적 종교적 갈등 등이라고 할수 있다. 이 가운데 지역감정과 이념갈등을 수반한 정치권 갈등이 가장 심각한 갈등요인이며 우리사회 특유의 전통적 공동체의식을 훼손하고 있다.

분단성장의 임계점에서 인구감소, 경제성장판의 깨어짐, 양극화의 첨예화 등으로 사회 전체가 만신창이가 되어 가고 있다. 대한민국호는 지금 풍전등화의 위난에 처해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가지고 우리의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갈등과 분열을 접고 소통과 통합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여러 가지의 갈등극복 방안 중 우선 시급한 방안으로는 정치권의 준법정신과 화해와 상생,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실천, 사회양극화의 해소와 사회안전망 확충, 교육의 정상화를 통한 섬김과 봉사, 사랑의 정신 실현, 차세대 주역인 청년들에게 민족통일을 향한 청년정신의 고취 등이라 할수 있다.

무엇보다 국민 개개인의 갈등극복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중, 우리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과 함께 가칭 갈등극복국민연합을 창립하고자 한다.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의 갈등 극복과 국민 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을 모시고 전국민적 갈등 극복운동에 나설 것이다.  

무엇보다 갈등 극복운동에는 기독교가 앞장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갱신이 우선되어야 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봉사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 지금이야 말로 한국교회에 회개와 각성, 화해와 일치, 통합이 절실하다. 그것이 성경적 가치관의 실현이자 사방으로 우겨싸임을 당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하나의 방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교회 안에 똬리를 틀고있는 교권주의와 금권주의를 척결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우리사회를 리드할 수 있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평화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시대가 우리에게 주는 소명이다.

#김춘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