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목사는 자신의 목회 철학을 ‘말씀·능력·열매·다음 세대’라는 네 축으로 소개했다. 그는 “교회의 영적 온도를 올려야 한다. 기도의 불이 살아나면 어둠이 떠난다”라며 “능력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성령의 임재에서 나오고, 진짜 열매는 성도의 성품 변화로 드러난다”라고 했다. 이어 “행복한 성도, 변한 가정, 새로워진 삶이 복음의 신뢰를 설명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의 마지막 초점은 ‘다음 세대’에 맞춰졌다. 이 목사는 사사기 2장 본문을 거론하며 “성경은 다음 세대를 ‘넥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닌 ‘어나더 제너레이션(다른 세대)’로 경고한다”라며 “교회가 분절된 부서·언어 중심으로만 굴러가면, 아이들은 같은 교회 안에서도 다른 민족처럼 자라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세의 설교도, 예수님의 설교도 아이들이 들었다. 성경의 예배는 본질적으로 ‘온 가족 예배’였다”라며 “말씀과 예배의 현장에서 부모와 자녀가 같은 언어로 듣고 반응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구체적 적용도 제시했다. “담임목사의 설교를 정기적으로 듣는 아이들이 공동체 소속감과 영적 권위를 자연스럽게 배운다”라며 “주중 가정예배와 주일설교 요약, 제자훈련을 연동하고, 한국어·한국문화 단기연수를 결합해 정체성 교육을 체계화해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로 벧엘교회는 매주 가정예배를 전 교인에게 확산하고, 설교 요약·훈련 과정을 연계해 다음 세대의 참여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언어와 정체성의 상관성에 대해 그는 외부 자료도 인용했다. ‘말이 달라지면 민족이 달라진다’는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을 들어 “한인 2세의 정체성을 지키려면 한국어를 신앙 교육의 일부로 묶어야 한다. 한국어는 단순 소통 수단이 아니라 신앙·문화·가치의 그릇”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세계가 K-언어에 호기심을 보이는 시대다. 교회가 먼저 한국어의 신앙적 의미를 재발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영어권 사역과의 긴장감에 대해서도 그는 원칙을 밝혔다. “영어 사역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영어만’으로는 정체성의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라며 “다민족 도시의 현실을 인정하되,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정체성과 신학을 세대 간 공통 언어로 전승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사역이 편의와 취향으로만 조직되면, 다음 세대는 결국 ‘다른 민족’이 된다”라고 경고했다.
예배 구조의 전환도 요청했다. “부서·언어별로 지나치게 쪼개진 구조에서 한 걸음 물러나, 정기적인 가족 연합 예배를 회복하자”라며 “아이들이 ‘담임목사의 설교를 듣고, 부모와 같은 본문으로 대화하고, 가정예배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 때 신앙이 가문 안에서 살아난다”라고 했다. 그는 “말씀과 가정과 공동예배를 하나의 서사로 엮는 설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교단과 지역교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언어 정책을 ‘양보’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 보존’의 과제로 다뤄야 한다”라며 “주일학교, 청소년부, 청년부에 한국어 접점을 마련하고, 공동체 차원의 한국어 성경읽기·찬송·기도문 교육을 표준화하자”라고 제안했다. 또한 “다음 세대 장학·연수 프로그램을 ‘언어·신앙 통합’으로 설계해 현장에서 실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현장 사례도 소개됐다. 그는 “가정예배 인증, 설교 요약 나눔, 주중 제자훈련 참여를 연동해 아이들의 참여도를 끌어올렸다”라며 “말씀을 들은 뒤 집에서 부모와 한국어로 신앙 대화를 나누는 경험이 누적되면, 공동체 충성심이 생기고 교회 이탈률이 낮아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산하지 않고 드리면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다음 세대에 시간을 투자하고 언어를 지키는 일이 결국 교회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다시 핵심을 반복했다. “한인 2세의 한국어를 지키는 일은 곧 신앙의 뿌리를 지키는 일”이라며 “뉴욕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언어와 예배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때, ‘다른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가 세워진다”라고 정리했다. 이날 세미나는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