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에 따른 '빅5' 병원 PA간호사 단계적 복귀

의료 공백 메웠던 PA간호사들 원래 부서 복귀…간호사들 “필요할 때만 쓰고 버리나” 반발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이른바 '빅5' 병원들이 전공의 복귀에 맞춰 진료지원(PA) 간호사들을 원래 부서로 복귀시키거나 복귀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발생한 의료 공백을 메워온 이들 간호사들은 전공의 복귀 이후 고용 안정성에 불안을 느끼며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전공의들이 현장에 돌아온 지난 1일부터 일부 PA간호사를 간호부 소속으로 복귀시켰다. 병원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채용했던 진료지원 간호사 일부가 이미 원래 소속으로 돌아갔고, 일부는 여전히 진료지원팀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약 160명의 PA간호사를 운영 중이지만 복귀 인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도 최근 처치와 수술을 담당했던 전담 간호사 중 약 15%를 기존 부서로 돌려보냈다. 병원 측은 “임상 전담간호사의 복귀 여부는 진료과별로 논의 중이며, 나머지 인력의 복귀 시점과 규모는 이달 내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300명 이상의 PA간호사를 두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10월 말부터 PA간호사들을 원래 부서로 순차적으로 복귀시킬 계획이다. 현재 약 200명의 PA간호사가 활동 중이며, 이는 복귀한 전공의 수(약 400명)의 절반 수준이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복귀로 밀려 있던 수술과 중증병상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중증환자 진료 공백 해소를 위해 순차적 복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부 간호사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빅5' 병원의 한 간호사는 “의정 사태 기간 동안 1년 반 넘게 구축한 시스템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반면 병원 측은 정부의 대형병원 병상 구조조정으로 줄어든 병상을 정상화하고 중증환자 수술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앞서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병원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 병상을 약 15% 축소한 바 있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아직 PA간호사의 복귀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상당수 전공의가 복귀했지만 수련환경 개선 문제로 과거와 같은 인력 운영은 어려울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도 “PA간호사의 복귀 문제는 아직 검토 중이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전공의 복귀로 병원 현장이 정상화를 향해 나아가면서, PA간호사의 역할과 고용 안정성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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