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 환경 차이는 지리적 특성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미국은 평지에 개발지가 있어 장비 접근과 작업이 비교적 용이한 반면, 중국은 경사지에 위치해 있어 개발 과정이 어렵다. 지질 구조 역시 미국은 단순하고 균일하지만, 중국 쓰촨성은 오랜 기간의 습곡 작용으로 지층 두께가 불균일해 끊임없는 도전과 새로운 노하우가 요구된다.
이처럼 지리적 요인이 국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풀어내는 인물이 있다.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기록한 유튜브 채널 ‘지구본 연구소’를 운영하는 최준영 박사다. 그는 신간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교보문고)를 통해 세계 각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다.
이번 책은 유튜브 콘텐츠 중 큰 반향을 일으킨 주제들을 토대로 구성됐다. 경제, 주택, 에너지, 인구, 기후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 아래 15개 지역을 선정해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지도와 그래프, 사진을 함께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책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오스트리아의 주택 가격 안정 배경, 복지국가 스웨덴에 최저임금·퇴직금·상속세가 없는 이유 등 국가별 경제와 주택 제도를 분석한다. 또한 수소, 셰일, 니켈, 희토류, 천연가스 등 최근 주목받는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국제 관계를 짚으며, 에너지 빈곤국인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인구와 기후 문제도 중요한 축으로 다뤄진다.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인도의 사회 변화, 고령 인구가 집중되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대응 전략 등 인구 구조와 기후 변화가 불러올 사회적 과제를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는 단순한 지리 교양서가 아니라, 세계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사고와 시각을 제공하는 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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