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제 작가, 금빛 달항아리로 빚은 초대개인전

서울 갤러리블라썸에서 ‘금빛, 그 너머’ 개최… 전통과 현대의 미학을 잇는 작품 세계
자신의 개인전 앞에 선 조춘제 작가의 모습. ⓒ주최 측 제공

조춘제 작가가 전통 달항아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초대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금빛, 그 너머’를 주제로 9월 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갤러리블라썸(관장 최명숙)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된 달항아리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표면과 고아한 자태로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좌우대칭적 균형은 안정감을 주며, 표면을 따라 번진 미세한 균열은 오랜 세월이 쌓아온 가치와 깊이를 전한다. 조선의 대표적 예술품인 달항아리의 순수한 고전미가 금박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짙푸른 바탕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달항아리는 고요한 밤하늘을 연상케 한다. 완벽하지 않으면서도 모나지 않은 둥근 형태는 은은한 긴장감과 따뜻한 포용력을 함께 보여준다. 매끄럽지 않은 표면에는 손과 불이 남긴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작품에 담아냈다.

황금빛 달항아리는 단순한 장식적 색감을 넘어 새벽녘 달빛이나 가을 들녘의 황금물결을 떠올리게 한다. 빛의 각도와 강도에 따라 변화하는 금빛은 따스함과 풍요로움을 동시에 전하며, 보는 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균형과 불균형, 완벽함과 불완전함이 공존하는 달항아리의 형태는 인간 삶의 본질을 닮아 있다. 의도하지 않은 비대칭은 오히려 편안함과 친근함을 불러일으키며, 관람객이 세상을 보다 너그럽게 바라보게 만든다.

조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화려한 장식 없이도 둥근 형태 하나만으로 울림을 주는 달항아리는 오랜 시간 묵직한 존재감을 지녀왔다”며 “작품 속 달항아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흔적이며, 오늘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막사발의 비어 있음이 충만함을 의미하듯, 달항아리를 통해 철학적 사유를 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조춘제 작가는 (사)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개인전 17회와 단체전 330여 회에 참여한 중견 작가다. 현재 부천미술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사)국제현대예술협회, 윤슬전업작가회, (사)현대한국화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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