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 작가, 게으름을 새롭게 정의한 에세이 출간

“갓생보다 게으름의 잠재성”… 여유 속에서 찾은 통찰과 공감
도서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김보 작가의 에세이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은 흔히 부정적으로만 여겨지던 ‘게으름’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며 긍정적인 가능성을 담아냈다. 책에는 저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재한 ‘게으른툰’ 27편도 함께 실려 있다.

저자는 “최고 지향이 반드시 이롭지만은 않다. 오히려 뛰어나고 싶은 욕망이 스트레스와 강박으로 이어져 게으른 사람에게 독이 된다”고 전하며 집필 의도를 밝혔다. 최근 유행하는 ‘갓생(god+生, 부지런하게 열심히 사는 삶)’에 대해 그는 “이런 기준에 매달리다 실패하면 더 큰 자기혐오를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책에서 그는 “사람은 긴장과 이완을 반복해야 하는 존재인데 갓생에는 이완이 없다”며 끊임없이 자신을 옥죄는 삶의 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스스로를 게으름뱅이라 칭하며 “게으름 탈출법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결국 모두 임시방편에 불과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성실에 가려 잊혀진 게으름의 잠재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게으름을 집요하게 탐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게으름 덕분에 보이는 것들, 관점을 바꾸면 장점이 되는 것들, 혹은 단순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도, 독자가 책을 덮고 나서 자신의 게으름을 다시 보게 된다면 목적은 달성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게으름을 ▲권태형 ▲회피형 ▲산만형 ▲합리화형 ▲무기력형 등 다섯 유형으로 나눠 독자들이 자신에게 해당하는 유형을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저자는 “각자의 콤플렉스에 따라 게으름의 의미가 다르게 정의된다”고 설명하며 다양한 결을 보여준다.

또 그는 강박적으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추구하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며, 누구나 한 번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릴 수 있는 게으름의 낭만을 즐기라고 권한다. 책 말미에서 그는 “산만함, 무기력, 자기합리화 등으로 게으름에 빠질 수 있지만, 그 속에서 다재다능함과 여유, 꾀와 통찰, 장인정신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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