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국에서 열리는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 UK)’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9월 6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에서 수천 명의 참가자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전했다.
‘생명을 위한 행진’은 수십 년 동안 미국 정치 일정의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아왔지만, 영국에서는 비교적 짧고 소규모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2013년 버밍엄에서 수백 명의 참가자로 시작된 이 행사는 불과 10여 년 만에 크게 성장했으며, 2018년 런던으로 장소를 옮긴 이후 지난해에는 약 1만 명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영국 하원에서 임신 기간과 상관없이 낙태를 전면 비범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계기로 더욱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법안은 아직 상원을 거치고 국왕 재가를 받아야 법으로 확정된다.
친생명 단체들은 이번 집회가 의회에 강력한 반대 여론을 전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 친생명단체 ‘생명권(Right To Life UK)’ 대변인 캐서린 로빈슨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이 참여해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오전 10시 엠마누엘 센터에서 시작되며, 현장에는 다양한 친생명 부스와 ‘친생명 인권 정상회의’가 마련된다. 본격적인 행진은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해 의회광장(Parliament Square)에서 대규모 집회로 마무리된다.
집회 연사로는 칼라 록하트(Carła Lockhart) 의원(프로라이프 초당파 의원모임 의장), 사라 스펜서(Sara Spencer)(프로라이프 신념으로 정학 처분을 받은 조산사 학생), 이사벨 본-스프루스(Isabel Vaughan-Spruce)(영국 March for Life 공동대표, 낙태 클리닉 근처에서 침묵 기도한 혐의로 두 차례 체포돼 현재 수사 중), 그리고 낙태 시술에서 살아남은 조사이아 프레슬리(Josiah Presley)가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