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언 교단 지도자들, 제주서 수양회… 교회 본질·사명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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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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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협, 창립 22주년 기념해 개최
수양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웨협

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양기성 목사, 이하 웨협)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 리젠트마린제주호텔 및 교회에서 ‘함께 더불어 연합하라’(시편 133편)라는 주제로 웨협 창립 22주년 제2차 제주 하계 부부수양회를 개최했다.

손문수 목사(공동회장, 동탄순복음교회 담임)가 사회를 본 개회예배에선 먼저 양기성 목사(대표회장, 청주우리교회 원로)가 개회사를 전했다. 양 목사는 “우리 협의회는 웨슬리의 신학과 영성을 계승하고, 한국교회 안에서 웨슬리언 정체성을 회복하며, 시대적 사명에 응답하는 공동체”라고 웨협을 소개했다.

이어 “지난 1차 수양회를 통해 우리는 연합과 교류의 문을 열었고, 이번 제2차 수양회는 그 사명을 더욱 견고히 다지는 자리”라며 “지금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새롭게 성찰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고 했다.

그는 “웨슬리 목사님이 강조하셨던 ‘성결한 삶’, ‘사회적 책임’, ‘실천적 사랑’은 오늘의 교회가 회복해야 할 중요한 유산”이라며 “이러한 정신이 이번 모임 가운데 더욱 깊이 나눠지고,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수양회가 단순한 행사를 넘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웨슬리언 공동체로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거룩한 만남이 되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이 자리를 통해 다음 세대를 이끌 영적 지도자들이 세워지고,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거룩한 성결과 자비한 선행의 불길로 타오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손요한 목사(실무총무, 동탄순복음교회)의 기도와 사회자의 성경봉독 및 웨협 사모중창단의 특송 후 김철한 목사(전 대표회장, 오목천교회 원로)가 ‘주인의 품삯 계산법’(마 20:1~1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사랑의 하나님은 은혜로 사람을 다스리는데, 사람들은 ‘먼저 되었다’는 선임, 경력, 텃세, 고참 등 더 많은 것을 앞세우고 ‘내가 너보다 낫다’는 우월감을 갖는다”며 “이는 다분히 율법적인 삶의 모습”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천국은 내가 일한 것에 대해 이만큼 일했으니 넉넉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모자라지 않고 넉넉하기에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며 “하나님은 정의롭고 공평하시고 사랑이 넉넉하신 내 삶의 주인이라고 믿고 맡기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의 비유 ‘주인의 품삯 계산법’은 우리 모두에게 땀 흘린 양만큼 삯을 받는 땅의 경제 논리에서 눈을 뜨게 하고 하늘나라의 삶의 원리를 가르쳐 준다. 율법이 아닌 은혜와 사랑으로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책임져 주시고 다스리신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를 가르쳐 준다”며 “은혜의 감격을 가지고 우리가 속한 삶의 자리에서 일꾼으로 섬기며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설교 후 이영훈 목사(상임고문,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주삼식 박사(전 대표회장, 성결대 전 총장), 강일구 총장(학술공동회장, 호서대), 황덕형 총장(학술공동회장, 서울신대), 유경동 총장(학술공동회장, 감신대), 이희학 총장(학술공동회장, 목원대), 서명수 총장(학술공동회장, 협성대), 박철우 총장(학술공동회장, 구세군대학원대)이 축사했다.

이영훈 목사는 “이번 수양회는 같은 신앙의 뿌리에 서있는 웨슬리언 6개 교단이 복음 안에서 마음을 같이하고 형제된 사랑으로 교제하며 진정한 연합을 이루어가는 뜻깊은 자리”라며 “혼란과 갈등 그리고 분열이 만연한 이 때에 웨슬리언 6개 교단이 말쑴과 기도 안에서 하나 되어 믿음의 본을 이룰 때 그 선한 영향력이 개인과 가정, 사회를 넘어 한국교회의 새로운 회복과 부흥을 이루는 거룩한 축복의 통로가 될 줄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수양회에서는 “존 웨슬리가 말년에 ‘그리스도인의 완전’ 교리를 포기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열띤 토론이 있었다. 웨협에 따르면 ‘웨슬리의 생애와 신학’의 저자인 허천회 박사는 그의 책 901~909페지에서 웨슬리가 말년에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포기한것 처럼 말했다.

이에 토론 참가자들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성령신학 주창자인 존 웨슬리의 위대한 신앙을 심대하게 훼손한, 웨슬리언들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빈박하면서 “웨슬리는 생애의 말년까지도 ‘기독자의 완전(Christain Perfection)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메소디스트들에게 위임하신 것이다’라는 확신을 가졌다는 증거들이 저널과 서신 등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웨슬리는 말년에도 기독자의 완전(온전한 성화, 성결 곧 거룩함)이 하나님께서 메소디스트들에게 맡기신 위대한 사명임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