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75%, 아파트는 1.09% 상승했다. 그러나 6·27 고강도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14%에서 0.12%로 소폭 줄었다. 수도권도 0.37%에서 0.33%로 하락했으며, 서울은 0.95%에서 0.75%로 낮아지며 관망세가 확산됐다.
서울은 일부 재건축 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거래가격이 올랐지만, 전반적으로 수요 위축과 매수 심리 약화가 이어지며 상승 폭이 제한됐다. 올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1월 0.08%, 2월 0.18%로 소폭 상승하다가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 완화 이후 0.52%까지 올랐다. 이후 6월에는 대선 직후 0.95%를 기록하며 2018년 9월 이후 8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7월에는 대출규제 여파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강북권에서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의 강세가 뚜렷했다. 성동구는 2.07%로 행당·옥수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용산구(1.48%)는 도원·이촌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마포구(1.37%)는 대흥·공덕동 중소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도 송파구(1.28%), 강남구(1.24%), 서초구(1.13%) 등 재건축 추진 단지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44%에서 1.09%로 상승 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연립주택은 0.3%, 단독주택은 0.09% 상승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4.54%로, 지난해 같은 기간(1.19%) 대비 3.8배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경기(0.16%)가 성남 분당구·과천시·안양 동안구 위주로 올랐으나 인천(-0.08%)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은 -0.09%에서 -0.08%로 하락 폭이 줄었고, 세종은 0.39%에서 0.04%로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재건축, 역세권, 신축 단지는 여전히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구축·외곽 단지는 관망세가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개발 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매물이 쌓이며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이 혼재되면서 전국적으로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가격은 전국적으로 0.03%에서 0.04%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24%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송파구(0.74%), 강동구(0.63%), 용산구(0.51%) 등이 강세를 보였다. 월세가격지수는 전국적으로 0.06%에서 0.09%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은 0.24%에서 0.23%로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전·월세 시장에 대해 “입주 물량이 늘어난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학군지와 역세권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매수 심리 위축으로 임대차 계약 선호가 증가하면서 전·월세 모두 상승 폭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