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7개월간 한국은행서 114조원 차입… 역대 최대 규모

세입·세출 시차로 인한 한은 일시대출 사상 최고치 기록

정부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 규모가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이 12일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총 113조 9,000억원을 한은에서 일시 차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05조 1,000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7월 한 달 동안만 정부는 25조 3,000억원을 빌렸으며, 같은 달 43조원을 상환해 7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약 2,000억원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의 대정부 일시대출 제도는 회계연도 중 세입과 세출 간 발생하는 시차로 인해 생기는 일시적 자금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운영된다. 이는 개인이 필요 시 자금을 인출·상환할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차입 규모 확대가 세입 대비 세출이 빠르게 집행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재정 운용 과정에서 단기 차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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