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경제 회복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주요국 가운데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3일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01.08로 집계됐다. 전월(100.97)보다 0.11포인트(p) 오른 수치로, 이는 2021년 11월(101.09)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2월(100.49)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4년 2월에는 100선을 돌파해 현재는 101을 넘어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6\~9개월간의 실물 경기 흐름을 예측하기 위한 지표로, 주당 노동시간, 신규 수주, 소비자 기대 심리, 주택허가 건수, 주가 흐름, 금리 스프레드 등을 포함한 10개 항목의 데이터를 종합해 산출된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경제 성장률이 장기 평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며, 지수가 100 이상에서 상승하고 있다면 경기 확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2024년 1월까지 경기선행지수가 100 아래에 머물렀으나, 올해 2월 100.02를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를 보였다.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실질 경제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4개 분기 연속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를 밑돌았으며, 2024년 1분기에는 -0.2%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30조5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내수 진작과 경기 부양에 나섰고, 이에 따른 효과가 향후 경기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는 G20 평균(100.50), 미국(100.43), 중국(100.26)을 웃돌았고, 영국(101.16)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한편, 코스피지수도 경기선행지표로서의 흐름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32.38% 상승하며 7월 11일 기준 3175.77에 마감했다. 지난주에는 46개월 만에 장중 3200선을 돌파하기도 하며 투자심리 회복을 반영했다.
OECD 통계는 한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지만, 실제 회복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내수 활성화, 고용 회복, 수출 회복 등 실물 지표의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정책 당국의 지속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