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순회 전시회 "요르단: 기독교의 여명(Jordan: Dawn of Christianity)"이 오는 7월 4일 금요일, 이탈리아 아시시의 팔라초 몬테 프루멘타리오(Palazzo Monte Frumentario)에서 개막한다. 요르단 관광유물부는 6월 30일 이 사실을 발표하며, 이번 전시가 2025년 가톨릭 성년을 앞두고 문화·영적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국제적 행사로 마련됐다고 밝혔다.
전시는 올해 초 바티칸에서 처음 선보인 바 있으며,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아시시를 두 번째 전시지로 선택했다. 이번 행사는 아시시 시청과 요르단 관광유물부의 협력으로 마련됐으며, 13세기 건축물인 팔라초 몬테 프루멘타리오에서 열린다. 과거 곡물 창고로 사용되었던 이 공간은 현재 고귀한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으며, 성 프란치스코의 탄생지 인근에 위치한 점에서 종교적 의미가 깊다.
아시시는 매년 500만 명 이상의 순례자와 관광객이 방문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전 세계적으로 종교적 상징성이 높은 장소다. 이번 전시는 요르단과 이탈리아 양국 간의 문화적·외교적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2019년 아시시에서 아브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종교 간 대화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평화의 등불 상을 받은 사실과도 연결된다.
2025년 성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희망의 순례자들"이라는 주제를 반영하고 있다. 성년은 가톨릭 전통에서 25년마다 한 번 열리는 특별한 해로, 전 세계 신자들이 영적 순례와 치유를 위한 여정을 떠나는 시기이다.
전시는 요르단 내 다섯 곳의 주요 기독교 순례지를 조명한다. 그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은 장소로 교황청이 공식 인정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베다니(Bethany Beyond the Jordan)가 있다. 이 외에도 모세가 약속의 땅을 바라본 느보산(Mount Nebo), 안자라에 위치한 산모 성당, 구약시대 선지자 엘리야의 고향으로 전해지는 텔 마르엘리야스(Tell Mar Elias), 세례자 요한이 투옥되어 순교한 곳으로 알려진 마케루스(Machaerus) 등이 포함된다.
요르단 관광유물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요르단이 기독교 성지로서 지닌 의미와 가치를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특히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베다니 세례터를 직접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이번 전시가 요르단의 종교 관광 자원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질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요르단 내 문화기관들과 전 세계 협력 파트너들이 공동으로 기획한 사업이다. 종교 관광을 진흥하고 문화 외교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아시시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국제 도시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관련 정보와 전체 일정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요르단 관광유물부는 1953년 예루살렘에 처음 설립되어 현재까지도 요르단의 역사 유산을 보호하고 관광산업을 촉진하는 핵심 기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소수의 직원으로 구성된 예루살렘 사무국은 이 지역을 찾는 순례자와 관광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동 내 기독교 유적지 관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