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여성 역차별하는 성평등가족부가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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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6월 25일 진행된 집회에서 진평연 운영위원장인 길원평 교수가 성평등가족부 추진 중단을 촉구하며 삭발하던 모습 ©진평연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임다윗 목사, 이하 언론회)가 “여성을 역차별하는 ‘성평등가족부’가 웬말인가? 여성가족부는 이념 갈등을 심화시키는 상징적 존재”라는 제목의 논평을 26일 발표했다.

언론회는 이 논평에서 “현재 ‘여성가족부’(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를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고 한다”며 “이에 대해 수많은 시민 단체들은 이를 우려하며, 일제히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고 했다.

이들은 “그 이유는 첫째, 용어의 잘못된 사용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여성가족부 영문 표기에서 ‘여성’이란 말은 찾아보기 어렵다. 거기에다 ‘gender equality’를 ‘성평등’으로 우리말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유엔이 정한 여성을 차별하지 말라는 규정과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언론회는 ‘sex’(생물학적 성)가 아닌, ‘gender’(사회학적 다양한 성)를 사용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들은 “이는 오히려 여성을 역차별하게 된다. 이를테면 성평등을 도입한 나라들에서 성평등을 실행한다며, 화장실과 탈의실 같은 곳에 생물학적 남성이 자유롭게 출입하게 되므로, 여성들의 인권과 안전권이 침해를 당하고, 심지어 성폭력과 같은 위험에 노출된다”고 했다.

언론회는 “그래서 20여 년간 ‘성평등’을 진행해 왔던 영국에서도 대법원에서 ‘여성으로 태어나야 여성’이란 판결을 내렸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성별은 여성과 남성 두 개 뿐이라’고 했다”며 “그런데도 한국에서는 ‘여성가족부’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젠더를 더욱 강화시킨 ‘성평등가족부’로 만들려는 것은 세계가 놀랄 일”이라고 했다.

이들은 “세계에 없는 ‘성평등가족부’를 만들려고 할 것이 아니라, 아예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 여성의 권익과 인권 보호를 위한 것이라면, 정부 각 부처에 업무를 할당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언론회는 “그런데도 굳이 장관급의 ‘성평등가족부’를 두어서 국민 간 갈등의 요인을 만들 필요가 있는가? 정부의 부처를 만들어 운용하는 것도 국민들의 눈높이와 세계 각국의 수준에 맞춰야 되지 않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