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연준 통화정책에 “신중 기조 유지”… 중동 리스크에 금융시장 주시

연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시사했지만 장기 금리 전망 상향… 한은 “불확실성 여전”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연준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한은은 6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박종우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FOMC 회의 결과와 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반응,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파급 효과를 점검했다. 회의에는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윤경수 국제국장, 최용훈 금융시장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의 4.25~4.50%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월부터 네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한 결과로,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이는 2.00%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이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올해 연말 기준금리는 3.9%로 제시되며 3월과 마찬가지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시사됐다. 반면, 내년 말 기준금리는 3.4%에서 3.6%로, 2027년 말 금리 전망은 3.1%에서 3.4%로 각각 상향 조정돼, 연준이 장기적으로는 완화 속도를 다소 늦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정책 변경을 단행하기 전에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하보다는 상황 관망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 기대에 부합하게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두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한 가운데, 내년 이후 금리 인하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이 관세정책 등 외부 요인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주요 경제지표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며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우 부총재보는 "파월 의장이 미국의 대외 정책, 특히 관세정책의 영향을 신중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며, 연준 위원들의 전망 역시 크게 엇갈리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의 경로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증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동향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 시에는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준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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