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성에 관한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무죄판결을 받은 핀란드 파이비 라사넨 의원이 최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복음주의 대회에 참석했다.
라사넨 의원은 고 빌리 그래함 목사의 손녀인 시시 그래함 린치와 공개 인터뷰를 가졌다고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가 전했다.
라사넨 의원은 “경찰서에서 심문을 받을 때마다 경찰은 제게 포기하고 제가 믿는 신념을 부인할 가능성을 고려해 보라고 했다”면서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삭제하라는 경찰의 압력이 있었지만 거부했다고 한다.
그녀는 “저는 ‘그런 시간은 필요 없다. 그럴 필요 없다. 저는 이 옳은 길에 굳건히 서 있을 것이다. 사도 바울의 말씀을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제 의견만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 그분이 가르치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면서 “경찰서의 작은 방에 앉아 있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었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사실 그보다 몇 년 전 경찰을 담당하는 내무부 장관을 지낸 적 있었는데, 그곳에 앉아 제 기독교 신앙에 대해 심문을 받았다”고 했다.
혐오 표현 혐의로 두 번이나 무죄 판결을 받은 후 현재 세 번째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라사넨 의원은 그 이후 자신에게 가해진 법적 공격에 놀랐다고 밝히며, 이것이 “핀란드의 기독교적 가치에 대한 일종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검찰총장실에서 이념적 기류를 감지했다”면서 “공무원들이 수년 전 매우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기사를 발표했는데, 그 기사에는 교회에서 동성 커플의 결혼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있었다”고 했다.
그녀의 법정 싸움은 2019년 6월 핀란드 복음 루터교회 지도부가 헬싱키 동성애자 프라이드 행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라사넨 의원은 “교회 지도부가 그런 입장을 취하면 사람들, 특히 청년들의 신뢰가 훼손될까 봐 걱정했다”라며 “그러면 더 이상 성별이나 결혼 문제가 아니라 구원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그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지도를 구하는 기도를 하던 중, 국가의 공직자로써 루터교회의 입장에 반대하여 “이제 내가 말할 때가 되었다”는 ‘매우 분명한 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사넨 의원은 사도 바울이 동성애가 ‘죄악된 욕망’의 결과라고 말씀한 로마서 1장 24-27절을 사진으로 찍었다. 그녀는 성경에서 가져온 사진을 트위터 계정에 올리고, 루터교 지도자들에게 그들의 결정이 성경과 어떻게 부합하는지 질문했다.
이후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대해 형사 고발이 제기됐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그녀가 유명 의원이었던 만큼 이 문제는 빠르게 공론화되었고, 익명의 반대자들은 그녀의 글에 대해 추가로 형사 고발을 제기했는데, 그중에는 이전에 출판된 창세기 관련 팸플릿도 포함되어 있었다.
라사넨 의원은 “그 후 경찰 심문이 있었고, 검찰총장은 경찰이 제 책자에서 어떤 범죄 사실도 발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계속하라고 명령했다”라며 “헬싱키 지방 법원과 항소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고, 거기서 이겼다. 무죄 판결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두 법원의 판사 세명이 그녀의 글에서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검찰은 핀란드 대법원에 항소했고, 대법원은 4월 19일 세 번째 재판을 허용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녀는 “이제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라사넨 의원은 헬싱키 지방 법원과 항소 법원에서 열린 두 차례의 앞선 재판에서 혐오 표현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녀는 2019년 트위터(현재 X)에 올린 트윗에서 결혼과 성 윤리에 대한 기독교적 견해를 공유한 혐의로 형사 고발되었다. 그녀는 또한 2004년 교회에서 창세기를 주제로 쓴 팜플렛과 관련하여 기소되었는데, 팜플렛에는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법률 옹호단체인 국제 자유수호연맹(ADF)은 지난 4월 “검사는 라디오 쇼 출연을 근거로 한 세 번째 혐의에 대해 항소하지 않았으며, 항소법원의 해당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은 확정적”이라며 “이번 항소에서는 나머지 두 가지 혐의만 적용된다”고 했다.
법정 공방은 라사넨 의원에게 신앙을 나눌 충분한 기회를 제공했다. 그녀는 “경찰의 초기 심문은 13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경찰관들은 그녀에게 성경을 설명하고 해석을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 경찰관은 매우 신학적인 질문을 했다고 한다. 라사넨 의원은 “그는 ‘이 구절들의 메시지는 뭐죠? 로마서의 메시지는 뭐죠?’라고 물었다. 저는 경찰에게 ‘정말 듣고 싶으세요?’라고 물었다”고 했다.
그녀는 그 기회를 이용해 경찰에게 복음을 전했다.
라사넨 의원은 “고마웠다. 그는 정말 좋은 경찰관이었고, 우리는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라며 “우리는 성경을 가지고 있었고, 창세기부터 시작해서 성경 전체를 훑어보았다”고 했다.
라사넨 의원은 진행 중인 법정 싸움이 핀란드 언론에서 더 폭넓게 보도되고 있다고 덧붙여, 로마서의 성경 구절, 죄의 문제, 복음이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논의되는 주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두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저에게 큰 기쁨을 준 것은 이러한 저항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법정, 경찰서, 법원 생중계, 기자회견 등에서”라며 “많은 사람들, 특히 청년들에게서 받은 메시지에 큰 격려를 받았다. 제가 라디오에서 이 이야기를 하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초대를 전하는 것을 듣고 기도를 했고, 그 후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고 했다.
그래함 린치는 라사넨 의원이 하나님의 말씀을 굳건히 지켜낸 것에 감사를 표했다.
그래함 린치는 “지난 몇 년 동안 당신을 지켜보면서, 하나님께서 당신을 선택해 유럽에서 언론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싸우도록 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라사넨 의원은 기독교인들이 표현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를 수호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 헌법에 이러한 자유가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자유는 더 이상 자명하지 않다”라며 “예를 들어 핀란드의 증오 범죄법이 기독교인을 상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했다.
그녀는 “하지만 저는 모든 기독교인에게 지금이 바로 이러한 권리를 행사할 때라고 격려하고 싶다. 우리가 침묵할수록 이러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제한되고 좁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가장 큰 위협은 결혼과 성별과 관련한 성경적 규범에 대한 ‘자기 검열’(self-censorship)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오늘날 우리가 생명의 가치, 결혼, 성별에 대해 이처럼 모순되고 고통스러운 문제들을 겪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며 “지금은 오늘날 혼란스러워하는 세대에게 남자와 여자의 정의, 그리고 성경이 이에 대해 무엇을 가르치는지 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사넨 의원은 앞으로 박해를 받을 경우를 대비해 베를린 회의에 참석한 대표들에게 “하나님은 참으로 선하시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격려했다.
그녀는 “하나님은 선하심이 충만하셔서 이 시련 속에서 겪을 수 있는 고통보다 백 배나 더 큰 기쁨과 축복을 주실 것이다. 여러분 모두에게 이 고통스러운 주제들에 대해 성경을 담대하게 가르치기를 권하고 싶다”라며 “특히 청년들이 성경의 메시지를 온전히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이 구원이시며 천국에 가는 유일한 길이신 예수님을 신뢰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