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신학에서 보는 그리스도는 매우 포괄적인 구원을 가져다주시는 구원자이다. 전통적인 신학이나 에큐메니칼 신학이나 그리스도가 구원자라는 사실에 대하여는 이의가 없다. 차이가 있다면 그 그리스도가 가져다주는 구원이 어떤 성격의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구원은 영혼구원 위주의 구원이었다. 영혼이 구원을 받는 것이다. 그 영혼구원의 결과로 육적인 삶에서의 변화와 사회에서의 삶의 변화가 나타나지만, 중요한 것은 영혼의 구원이었다. 영혼이 구원되어야 다른 모든 차원의 구원이 나타나므로 영혼구원이 우선적이고 중심적인 일이었고, 다른 모든 차원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에큐메니칼 신학에서는 그리스도의 구원이 훨씬 더 폭넓어진다. 즉 전통적인 영혼 구원을 넘어서서 ‘경제정의,’ ‘정치적 억압,’ ‘인간의 소외,’ 그리고 ‘인격적 삶의 좌절’ 등으로부터의 해방을 모두 포함하는 구원 이해이다.
에큐메니칼 신학은 그리스도가 가져다 주는 구원을 영적인 차원과 육적인 차원으로 구분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스도의 구원은 통전적이고 포괄적이며, 이런 점에서 영적인 차원을 육적인 차원보다 우선시하는 전통적인 견해를 수용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산안토니오는 “물질과 정신의 절대적 분리는 - 고대 희랍이나 인도의 철인들의 주장처럼- 배격된다. 그리스도는 전인으로 성육신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혼의 구원자일 뿐만 아니라 전인과 물질적-영적 피조물 전체의 구원자이시다” 라고 말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에큐메니칼에서 이해하는 그리스도는 전 세계를 포괄하는 구원을 베푸시는 분이다. 예를 들어 켄베라는 생태신학적 맥락을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지었다.
“만물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창조되었고, 이 분 안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완성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전 창조세계가 새롭게 되는 것을 확신한다.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해하였고, 우리는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의 미래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즉 에큐메니칼에서 바라보는 그리스도는 영적인 차원의 구원을 포함한 삶의 모든 차원의 구원을 가져다 주시며 아울러 모든 창조세계의 구원을 포함하는 포괄적이고도 통전적인 구원을 베푸시는 분으로 이해되어지는 것이다.
※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각주 등은 아래의 책에 나와 있다.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 학위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 연구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선교와 신학』 및 『복음과 선교』 편집위원, 지구촌선교연구원 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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