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에리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예수 역 캐스팅 논란

흑인 여성 최초로 예수 역 맡아 찬반 논쟁 가열
신시아 에리보 ⓒwiki

할리우드 배우 신시아 에리보(38)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예수 역을 맡게 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에리보는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볼에서 공연될 예정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예수 역할로 출연한다. 이는 1971년 초연된 이후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예수를 연기하는 사례가 된다.

할리우드 볼 측은 "에미상, 그래미상, 토니상 수상자이자 오스카상 후보에 세 번 지명된 신시아 에리보가 예수 역으로 캐스팅됐다"며 "팀 라이스의 가사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이 특징인 이 상징적인 뮤지컬이 올여름 다시 무대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에리보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여름은 매우 바쁜 시간이 될 것 같다. 너무 기대된다"며 소감을 전했다.

◈캐스팅 발표 후 온라인 논란 확산

그러나 이 같은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반발하며 논란이 일었다. 일부 기독교 신자들은 "예수는 여성도 아니고 흑인도 아니다", "신성모독적인 캐스팅"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호주의 정치인 랄프 바베트는 "이것은 기독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반발했다. 또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X(구 트위터)에 "다른 종교에도 이런 캐스팅을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글을 남기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번 캐스팅을 옹호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일부 팬들은 "예술적 해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1971년 초연 이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이 출연해왔다"며 에리보의 캐스팅을 지지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이번 논란은 인종적으로 다양한 캐스팅을 인정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의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에리보는 이미 여러 작품에서 실력을 입증한 배우로, 그녀가 이 역할을 소화할 만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팬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다양한 캐스팅 전통 이어왔다고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상연된 이후 유다의 시선을 통해 예수의 십자가형 일주일 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배우들이 캐스팅되며 시대에 맞춰 변화를 거듭해왔다.

실제로 2018년 NBC가 부활절 특집으로 방영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라이브 인 콘서트'에서는 흑인 아티스트 존 레전드가 예수 역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과거 동성애자로 알려진 아티스트 데클런 베넷도 예수를 연기한 사례가 있다.

◈신시아 에리보,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인정받은 배우

영국 왕립연극학교 출신인 에리보는 2015년부터 2년간 브로드웨이 뮤지컬 '컬러 퍼플'에서 셀리 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이 역할로 2016년 토니상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과 그래미상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그녀는 영화 '해리엇'(2019)에서 주연을 맡으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최근에는 뮤지컬 영화 '위키드'에서 주인공 엘파바 역을 맡으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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