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 미국 글렌데일에서 30일 제막

재외동포
편집부 기자
(자료사진) 주한 일본대사관을 바라보는 '일본 군대위안부 소녀상'(2011-12-16)   ©뉴시스

서울 주한 일본 대사관 맞은편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비극을 세계에 고발한 '평화의 소녀상'이 태평양 건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세워진다.

30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글렌데일 시립 중앙도서관 앞 공원에서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다.

소녀상은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 편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부부 작가가 똑같이 새로 만들었다.

'평화의 소녀상'이 해외에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상징물이 미국 서부 지역 지방정부 공공부지에 들어서는 것도 처음이다.

이번 글렌데일 소녀상 건립은 일본군 위안부의 반인륜적 전쟁 범죄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활동해온 한인 동포 단체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이 주도했다.

2007년 마이크 혼다 미국 의원이 발의한 미국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가주한미포럼은 결의안 의결이 성사된 이후 캘리포니아 지역 공공부지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추진한 끝에 이번에 결실을 봤다.

연방 하원이 의결한 위안부 결의안과 같은 내용의 시의회 결의안을 채택한데 이어 매년 7월30일을 '일본군 위안부의 날'로 지정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글렌데일 시정부는 시민 왕래가 많은 시내 노른 자위 땅인 시립 중앙도서관 앞 공원을 소녀상 건립부지로 제공했다.

제막식도 글렌데일 시정부가 지정한 '일본군 위안부의 날'로 맞췄다.

시의회가 부지 제공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일본계 주민의 거센 반발과 로스앤젤레스 주재 일본 총영사의 압박을 받는 곡절을 겪었다.

세차례 시장을 역임하며 소녀상 건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글렌데일 시의회 프랭크 킨테로 시의원은 "소녀상 건립을 반대한 일본계 주민은 역사 교육을 받지 못한 소수의 극우 민족주의자일 뿐"이라며 "글렌데일 시민은 올바른 역사를 알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제막식에는 캘리포니아 지역 정치인과 한인 사회 인사,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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