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국전쟁’이 일깨운 이승만의 실체적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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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재조명한 영화 ‘건국전쟁’이 큰 감동을 안겨주며 시간이 갈수록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한다. 주목을 끌만한 상업영화가 아님에도 지난 1일 개봉 이후 열흘만에 누적 관객수 18만명을 돌파하며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중 4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설 명절이 낀 연휴 기간에 가족 단위 또는 연인들은 주로 오락 위주의 블록버스터 상업영화들을 선호해 극장을 찾는 게 그간의 관례다. 그런데 지난 연휴기간에 그런 상식이 깨졌다. 상당수의 관객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기 위해 돈을 내고 표를 샀다는 사실이다. 한 인물의 역사적 평가를 다룬 다큐 영화에 이처럼 큰 호응이 쏟아진 것에 ‘이례적’이란 말이 저절로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건국전쟁’에 대중이 이처럼 주목하는 이유를 다른 관점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지나간 역사에 대해 가졌던 우리의 피상적이고 편파적인 시각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이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 역사가 감추고 왜곡했던 진실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게 된 것이야말로 이 영화가 우리 사회에 던진 선한 메시지일 것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나라를 국난에서 건진 위대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후세는 그런 지도자에게 언제나 ‘독재자’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심지어 당시 국민의 무지와 무관심이 자격 없는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결국 독재 권력을 탄생시켰고, 이 땅의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지 못했다는 논리를 펴는 역사학자들이 다수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한결같이 386세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과 좌편향에 기울어진 학자와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나온다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들이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게 ‘독재자’, ‘분단을 고착화한 원흉’이란 꼬리표를 달고 좌표를 찍어 공격해 온 배경에 북한이 늘 되풀이해 온 주장을 빼다 박았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터무니없는 역사 왜곡이 어느새 우리들의 인식 회로를 완전히 잠식하고 말았다는 점이다. 이런 왜곡을 너무나 당연하게 진실로 받아들인 그 대상이 이승만 초대 대통령 한 사람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막연하게 느끼고 인지했던 사실 대부분이 이념 편향적 사고가 만들어 낸 오류였음을 깨달을 때가 됐다.

그것을 알려준 사람이 바로 영화 ‘건국 전쟁’을 만든 김덕영 감독이다. 전문적인 역사학자가 아닌 그가 과거의 역사적 진실을 영화기법으로 연출해 낸 힘의 근원이 어디에 있을까. 그 힘은 시대와 권력에 의해 조작된 지식이 아닌 과거의 문서들과 영상자료, 증언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인 끝에 이런 귀중한 증거들을 발굴해 내고 재현함으로써 이념에 기울어진 시대의 부조리를 정직하게 고발했다는 점이 이 영화가 지닌 진정한 힘이다.

우리나라는 약육강식 시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고 36년간 치욕의 세월을 보냈다. 8.15 해방 후에는 좌우 이념 대립 속에서 소련 공산주의 정권을 등에 업은 북한 김일성 공산군의 남침으로 다시 3년간 전쟁의 참화를 겪었다.

그런 대한민국은 여전히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과 특히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 그런 한반도에서 6.25 전쟁 이후 지난 70년간 전쟁이 없었다는 사실을 막연히 ‘기적’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영화 ‘건국전쟁’이 그 까닭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은 1953년 반공포로 석방이라는 초강수로 미국과 유엔을 놀라게 했다. 이는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을 지렛대로 쓰려는 그의 탁월한 지략이자 정치적 선택이었다.

이 결단이 성공을 거둬 ‘한미상호보호조약’이 체결됐고 지금의 ‘한미군사동맹’으로 이어지게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대통령의 앞을 내다본 결단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미 동맹은 불가능했을 거고 그렇게 됐다면 우리나라는 벌써 북한에 의해 공산화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 ‘건국전쟁’이 개봉되면서 세계로교회 등 여러 교회들이 줄지어 교인 단체관람을 시작했다는 점은 퍽 고무적이다. 샬롬나비는 최근 논평에서 ‘건국전쟁’을 교회에서 상영하거나 전교인이 함께 관람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대한민국 역사 바로 세우기에 적극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마침 이 대통령 일대기를 다룬 또 다른 다큐 영화 ‘기적의 시작’도 오는 22일부터 전국에서 상영된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앞장 서 역사의 진실을 바로 찾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945년 해방 이후 남과 북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왔다.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을 탄압하는 공산주의 독재 국가 북한과 자유 민주주의에 기초한 경제적 번영의 길로 들어선 대한민국. 같은 언어, 역사, 핏줄을 가졌으면서도 그 커다란 차이를 만든 이가 바로 ‘기독교 입국론’에 입각해 대한민국을 세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다. 그 실체적 진실을 이제 역사가 더는 외면할 수도, 왜곡할 수도 없게 됐다는 게 영화 ‘건국전쟁’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