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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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삼 교수(백석대 신약학)
채영삼 교수(백석대)

학생: 교수님, 이런 것도 여쭈어 봐도 될지 모르겠지만, 요즘 기도하는 것이 힘들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도노트를 시작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 여쭤봅니다. 혹시 기도노트를 할 때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나: 그래 00아. 어떻게 기도할지 잘 모르고 힘들어질 때, ‘이렇게 기도해보아라.’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을 따라 기도하는거야. 다만, 주기도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계적으로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할 때, 그 말씀을 묵상하면서 너의 말로 바꾸어, 정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게 네가 구할 수 있는 것들을 구하며, 그분이 정말 너의 아버지 되심을 묵상하면서 너의 말로 기도하는거야.

그러고 나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를 묵상하며, 이번에도 이 말씀을 너의 말로 바꾸어 너의 기도와 간구로 만들어 하나님께 구하며 기도해 보는거야. 이런 식으로 해서 주기도문을 묵상하며 너의 기도를 진행하는데, 하루에 주기도문 내용을 다 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날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에서 머물러도 되고, 그런 기도와 간구를 몇 주 동안 해도 된다.

마찬가지로,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를 할 때는, 그 뜻이 이 세상에서뿐 아니라, 너의 마음과 삶에 이루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묵상하며 간구하고 기도해도 되는 거지.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대목에서는 너의 필요를 구해도 되고, 네가 탐욕을 부리지 않도록 구하는 간구, 이웃을 위해 나누어주는 삶을 위한 구체적 간구를 드려도 된다.

‘시험에 들게 마옵시며’라는 대목에서는 간구하고 기도할 것이 얼마나 많겠니.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준 것 같이’라는 대목에서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배우고 성장해야 할 일에 대한 간구와 기도가 또 얼마나 많아지겠니. 이런 식으로 ‘악에서 구하옵소서’가 무슨 의미인지도 공부하고 배우며, 그것을 너의 말로 해석하고 풀어서 하나님께 간구해 보아라.

그런 식으로 ‘나라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라는 말씀에 도달할 때까지, 너의 묵상과 너의 말과 너의 간구와 찬송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거지. 그렇게 주기도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너의 말로 해석하면서 너의 말로 기도하는데 익숙해지려면 10년 정도는 걸릴 거야. 그 전까지는, 이런 질문을 다시 할 필요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너의 기도 생활에 많은 정진이 있기를,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축복하고 응원한다.

(학생의 질문을 받고 상담해준 내용을 함께 나눕니다)

#채영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