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날개 깃털’ 속에 스며든 “어머니 품 같은 주님의 임재”

교회일반
인터뷰
이상진 기자
sjlee@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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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화선교사이자 기독 미술가, 연위봉 작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Gallery G' 전시회장에서 연위봉 작가의 모습. ©이상진 기자

홍대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아는 사람만 안다는 홍대 ‘오리진 회(會)’의 회원이었던 연위봉 작가는 “이전에는 자신이 독선적이었고, 예민하고 날카로운 일반적인 예술가적 성품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크리스천이 된 후에는 미술선교를 위해서 백석대 기독교미술대학원에서 공부를 했으며, 미술선교단체 아트미션과 명성교회 미술선교회인 ‘바라’의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크리스천 이전과 크리스천 이후의 삶의 매우 다르다. 주님을 만나고 나서는 달라졌다. 내 안에 모든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가 대상을 받은 ‘중앙미술대전’은 미술가들은 다 아는 무게감 있는 상이다. 이 수상에 관한 비하인드 간증이 참 재미있다. 연 작가는 신앙을 갖기 시작한 해 중앙미술대전에 출품하기 위해 20일 남기고 작품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너는 할 수 없지?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내적 감동과 함께 상을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 당시 상금이 보통 300만 원이었는데, 하필 그 해에 1000만 원으로 뛰었다. 그는 기도를 하는 중에 이 돈을 모두 하나님께 바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상금을 타게 되면, 주님께 바치겠다”고 기도했다.

그런데, 문제는 예선 심사 후에 연 작가의 이름이 올라가지 않았다. 그는 낙심해 기도하는 가운데 “너, 이래도 감사할 수 있어?”라는 마음에 음성을 들었다. 그래서 “주님께 감사하겠다”라고 진정으로 감사를 드린 후, 다음 날 “전상 상의 오류가 있었다”고 통보를 받은 후, 결국에는 대상도 타게 됐다.

연위봉 작가, 작품명: Window 65.2x45.5cm. mixed media 2023 ©연위봉 작가 제공

“모든 사람은 개인의 프레임을 통해 사고하고 바라본다면,
하나님의 영적인 시선은 우리와 다르다는 전제로 이미지를 시각화하였다.
이 땅의 모든 만물위에 주의 날개로 덮으시고 품으시는 주님의 사랑을 표현하였다.”

어린 시절 교회를 다닌 적은 있지만 성인이 된 후 연 작가는 아내와 연애할 때, 아내를 쫓아 교회를 나가게 됐다. 결혼을 해야 하는데, 그는 가난한 미술가일 뿐이었다. 그 당시 여자친구의 집안은 반대가 심했고, 그래서 6년간 비밀로 연애를 했다. 그러다가 “결혼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새벽에 영락교회에 기도하려 갔었다. 그때, 주님께 “결혼시켜 주시면 예수 잘 믿겠다”고 기도했다. 그리고 승부를 볼 심산으로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서 장인을 만나서 얘기했다. 얘기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쉽게 장인이 허락해 줬다.

연 작가는 굉장히 실제적인 간증이 많다. 내적인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역사를 경험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다. 동시에, 많은 연단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실수와 그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솔직히 나눴다.

한번은 첫째 아이가 어린 시절 고관절이 탈구됐다. 의사는 “성장이 멈추게 되고, 아이의 삶이 정상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었다. 그래서 연 작가는 그 아이를 데리고 “성경에 앉은뱅이를 일으키는 하나님 치료해 달라”고 기도했다. 3일 후에 병원에 갔더니 완전히 나왔다. 연 작가는 “하나님께서 내게 ‘돌아오라’라는 ‘싸인’이었는데, 내가 둔해서 깨닫지 못하고 또, 다시 술 마시며, 살고 그랬다”고 했다.

그 후에는, 몸을 치셨다. 그는 수평 기능 감각이 사라져서, 몸이 항상 어지러웠다. 그렇게 힘든 시간 가운데 아내의 권유로 명성교회의 송구영신예배에 갔다가 하나님을 깊게 경험했다. 그 시기에 겪에 된 일이 앞의 ‘중앙미술대전’에서 상을 받게 된 것이다.

둘째 아들은 일본에 유학가서 3일 만에 교통사고가 났다. 의사가 “아이의 뇌가 상한 것이 아니라 죽어서 살기가 어렵고, 살아도 정상적인 생활은 어렵다고” 했다. 연 작가는 그때, 그 자리에서 의사에게 “아들이 살아날 것”을 선포했다고 한다. 그는 이를 위해 이사야 41장으로 기도했다. 사고난 아들이 있는 일본의 병상에 가서 기도하는 중에 밤에 ‘의사가 아들의 침상 앞에서 기도를 하는 모습’을 꿈에서 보기도 했다.

연 작가는 아들이 누워있을 때, “에스겔서에 ‘마른 뼈들이 들어가라고 선포해라’라는 감동이 있었고, 그렇게 선포했다”고 한다. 또, 새벽에 일본의 한 교회에서 기도하는데 ‘죽은 나사로에게 고치시기 위해 눈물 흘리며 말씀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 얼마 되지 않아 아들이 일어나서 말을 하고, 20일이 지나며 회복되기 시작하는 기적을 경험했다.

 연위봉 작가, 작품명: 바람이 불어오는 곳/ a place where the wind blows 162x97cm. Acrlyic on canvas 2020 ©연위봉 작가 제공

“죄로 인하여 죽어가는 우리의 영혼을 자연의 이미지로 치환하였으며 주님으로부터
불어오는 성령의 바람(루아흐)이 만물과 우리의 영혼을 치유하고, 주님의 옷자락으로
덮으시며 죽었던 우리의 영혼이 생수의 강으로 다시 소생하는 과정을 표현하였음.”

연위봉 작가는 이런 자신의 체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영적 실제에 근거한 미술 작품을 한다. 그는 이에 대해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이 사과에 대해 이야기 한다. 누군가는 직접 먹어 보았다. 그래서 사과 맛을 안다. 그런데 누군가는 그 사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둘 다 사과에 대해서는 알지만 한 사람은 먹어봄으로, 한 사람은 그저 들음으로 안다”며 “그런데 신앙에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시편에서 ‘여호와를 맛보아 안다’고 말한다. 직접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직접 체험하지 않은 사람은 신앙의 겉핥기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그의 생각을 그의 ‘미술관(觀)’에도 적용시킨다. “기독교 미술에 제일 중요한 것은 신앙의 체험이다. 그것이 없으면 기독교 미술은 모두 자신의 자랑을 일 뿐이다. 우리는 거기서부터 신앙의 정립을 다시해야 한다”며 “진정한 작가라면 자신의 삶을 그리는 것이다. 그 삶이 ‘어디서 왔고 무엇이냐’라는, 그 진실에 대한 것을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 진정한 기독 작가들은 작업을 할 때, 정말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없으면 진정한 작품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를 끊임없이 두들기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가끔 “하나님의 임재를 날개 안에 가둬놓는 것이 아닌가”하는 고민도 한다며 “그것이 형상이 주는 위험성이다. 그 본질에 대한 고민보다는 외적 형상에 대해 사람은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를 하면서도 내가 이렇게 계속 전시하는 것이 괜찮은가를 고민하게 됐다”고, 속내를 털어 놓기도 했다.

연 작가는 ‘믿음’에 대해 “우리는 한 치 앞을 모른다. 우리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가는 것이다. 내일 일도 모르지 않는가?”라고 되묻는다. 그는 “나도 항상 주님께 달려가지만은 않는다. 중간에 시험도 들고, 어려움이 있고, 많은 생각도 든다. 예술가들이 기도 가운데 하나님이 직관으로 주신다. 그런데 사람은 자신의 생각으로 계산한다. 심지어 직관을 주셔도, 인간은 그 직관을 가지고 자신의 계산을 하기도 한다”며 “믿음은 단순하고 어린아이 같은 것, 생각을 많이 하면 하나님을 경험하기 어렵다”고 ‘영적 단순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날개 작업이 작품의 주요 모티브가 된 계기’로 그는, ‘하나님의 임재’를 꼽았다. 연 작가는 “묵상 중에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임재’이다. 임재가 없으면 예배도 형식이 된다. 그러다 성경에 시편에 ‘주 날개 그늘 아래’를 비롯해 ‘주의 날개’에 대한 여러 말씀이 있었다. 이것이 그냥 날개가 아니라 ‘하나님의 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것은 진실된 만남이다. 마치 ‘어머님의 품’ 같은 것이다. 이것이 자유이고 평안이고 진정한 교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재라는 것’이 때로는 ‘연단’도 하시고, ‘회복’도 하시고, ‘공급’도 하시는 동일한 하나님의 역사이며,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품’”이라고 했다.

이런 ‘날개’ 모티브에 천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로는 “묵상을 하다 ‘푸드득, 푸드득’하는 내적인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나를 감싸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평안과 기쁨을 느꼈다”며 그의 신비로운 영적 체험을 나누기도 했다.

연위봉 작가, 작품명: 임재/연습 125x55cm. mixed media. 2023 ©연위봉 작가 제공

 “쇼파는 다정한 사람들과 앉아서 서로 담화하며, 차를 마시기도하고 때로는
서로 기대며 사랑을 확인하는 가족들의 휴식과 평안과 만남의 장소이기도하다.
쇼파 전체에 두른 흰 천은 주님의 옷자락(사6:1)을 상징하며 주님의 임재를
표현하였으며 곧 쇼파는 주님과 나와의 만남의 장소이며 임재를 경험하는 영적인 장소다.”

연 작가에게 임재는 ‘평화와 안식’과 풀어진다. 그는 그의 작품에 대해 “내가 삶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힘들고 어려웠을 때, 품어주셨던 것, 내가 다른 길로 가려고 할 때 울타리를 치신 것, 연단과 고쳐주심’ 그 모든 것들을 반추하는 측면에서 이것들을 다루게 됐음을 고백한다.

이 모든 것들이 그의 작품 속의 영감으로 작용한다. 연 작가는 “기독교 작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실제적 체험이 중요하다. 왜냐면 기독교 미술은 하나님의 말씀을 신앙인의 삶에서 체험 속에서 나오는 신앙의 고백이 작품이다. 신앙인들이 자기 삶 외에 다른 것을 그릴 수가 없다. 신앙인의 삶은 하나님과 관계의 삶”이라며 “그래서 작품을 할 때, 진정성 있는 고백이 없다면 작품을 만들 수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예배로서의 미술이 필요하다. 작업이 예배가 되지 않으면 올바른 작품이 되기 힘들다”고 했다.

이에 대해 “즉 삶의 예배에 대한 것이다. 작업 자체가 예배가 되야 한다. 그래야 비로서 사회나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하나님과 만남을 통해 진액으로 나오는 것이 신앙 고백적 작품이다. 그래서 때로는 영적인 훈련도 필요하지만, 기술적인 성숙도도 필요하다. 영적인 것과 기능적인 면이 균형이 잡혀져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께 드려지는 작품이 되고 ‘케리그마적’인 선교로서 같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 작가는 더 낳아가 문화선교사로서 ‘북한 선교에 대한 문화·미술적 관점’도 피력했다. 그는 “북한에도 미술이 없는 것이 아닌데 선교의 모든 접근이 정치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한다”고 지적하며,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무엇으로 품어야 하는가? 요즘 시대는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문화로서 통일선교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선전물, 홍보, 전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가 북한선교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문화선교를 개발해야 한다. 심지어, 우리가 복음이나 이에 관련된 영역에 대해서도 우리의 생각과 방식을 일방적으로 그들에게 주장하면 안된다. 그들의 상황과 환경과 배경을 이해하고 역지사지로 그들의 입장에 대한 고려 없이, 우리가 우리의 복음을 제시하면 그들이 수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잘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는데, 특히 기독교인들이 이런 부분에서 자신의 관점과 시각을 잘  점검하고 성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이를 위해 우리가 준비하고 기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연위봉 작가, 작품명: (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 284x160cm. mixed media. 2023 ©연위봉 작가 제공

“우리의 예배나 삶에서 주님의 임재가 없다면 형식만 남게 된다. 주님의 날개는
주님의 품이며 그 안에 있다는 것은 온전한 만남과 친밀한 교제이며 진정한 쉼이다.
작품의 주제는 성경의 (시편 36:7, 91:4)말씀을 묵상을 통해 삶의 예배로서 신앙적
고백을 한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작품의 이미지는 실재 비둘기의 날개를 확대 제작한 작품으로 300호크기의 대형 작품이다.
성경에서 날개는 하나님의 품을 의미 한다.
감상자가 날개 밑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며. 날개가 사람을
감싸도록 의도했다.

날개의 이미지를 통해 ‘거룩한 연합’을 보여준다. 날개아래 거한다는 것은
거룩한 밀회에 들어간다는 것. 평안의 거처요 회복의 공간으로의 초대를 뜻한다.

작은 날개의 이미지를 모아 커다란 거대한 날개를 이룬다.
제작의 과정에서 붙이고 긁고 드로잉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의 상처와 흔적을 드러내고
철분을 부식하여 녹물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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