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납치됐던 미국인 인질 2명,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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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주디스 라난과 그녀의 딸 나탈리가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Facebook/Uri Raanan

이달 초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던 미국인 인질 2명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풀려났다고 이스라엘 총리실과 백악관이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계 이스라엘인 모녀인 주디스 라난(Judith Raanan)과 그녀의 딸 나탈리(17)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방문하던 중 가자지구에 기반을 둔 이슬람 테러단체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

하마스는 이 공격으로 2백여명을 납치하고 1천4백명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카타르와 이스라엘의 도움을 받아 인질 2명의 석방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그들의 석방이 어떻게 확보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 동료 시민들은 지난 14일 동안 끔찍한 시련을 견뎌왔고 그들이 곧 두려움에 휩싸인 가족과 재회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

NBC뉴스는 인질들이 전 이스라엘 특파원 마틴 플레처와 관련이 있으며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에반스턴에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납치 당시 가자 국경과 가까운 키부츠인 나할 오즈에 머물고 있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석방을 확인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여성과 딸이 오늘 가자지구에서 인도됐다”고 밝혔다.

인질 석방에 대해 정확히 누가 협상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인질들이 이스라엘 국경으로 가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ICRC는 성명을 통해 “모든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남은 인질들을 방문하고 양측이 합의한 대로 향후 석방을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금된 인질들이 인도적 지원과 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족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가족들은 어느 편에 있든 고통을 견뎌야 한다”라고 했다.

주디스 라난은 풀려나자마자 이스라엘 군에 의해 가자-이스라엘 국경에서 접수되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은 이스라엘 군사 기지에서 가족과 재회했다고 한다.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행방불명된 미국인이 10명 있으며 그들 중 적어도 일부가 인질로 잡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가자지구에 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디스의 전 남편이자 나탈리의 아버지인 우리 라난은 안도감을 표하며 그들의 안전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난은 10월 24일 생일까지 딸이 미국으로 귀국하길 바라고 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딸과 전화통화를 했고 ‘아주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와 IDF, 전체 보안 기관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들을 모두 찾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P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은 인질 협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가자지구 지상군 침공을 중단하도록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카타르를 포함한 몇몇 국가는 하마스에 인질을 석방하라는 압력을 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