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북한인권’ 실태 알리는 국제캠페인 진행돼

16~19일 시애틀·시카고 등에서 토크콘서트·전시회

‘북한인권 개선과 자유통일을 위한 모임 NANK’의 국제캠페인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인지연 대표 ©NANK
미국 시민들에게 북한인권 실태를 알리기 위한 국제캠페인이 최근 진행됐다.

‘북한인권 개선과 자유통일을 위한 모임 NANK’(대표 인지연, 이하 NANK)는 현지 시간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중부 미시간주 앤아버,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방문해 이 캠페인을 펼쳤다.

시애틀에서 시작한 NANK의 북한인권 토크콘서트는 퍼더럴웨이 쪽 KO-AM TV 홀에서 인지연 NANK 대표, 최성국 탈북 웹툰작가, 오영택 NANK 사업국장 세 명의 토크로 구성됐다. 행사장에는 최성국 작가가 그린 북한인권 실상을 묘사한 10점의 작품 미니전시회도 함께 진행됐다.

NANK는 “최 작가는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북한 아동의 모습, 중국 남성들에게 팔리고 있는 북한 여성들을 묘사한 그림에 대해 설명했고, 그 중에는 교화소 같은 곳에서 짐승의 분비물 속 옥수수 알갱이를 찾아내 먹는 북한 주민들, 수많은 시체를 쉽게 처리하기 위해 시체를 뒤로 꺾어 접어버리는 장면 등 상상조차 안 되는 충격적인 인권유린의 현실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시애틀 토크콘서트에서 최 작가는 “무상은 우상을 낳는다. 전체주의 북한정권에서 무상배급으로써 인민들을 길들인다. 그렇게 되면 북한주민들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없으면 살 수가 없겠다 생각하며 그렇게 세뇌되고 독재체제가 유지된다”고 증언했다.

NANK의 사업국장이며 19세 대학생인 오영택 국장은 현재 대학생들, 청년들의 북한인권에 대한 인식을 전했고, “앞으로의 5년이 자유통일의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교육제도에 북한인권 실상이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면 어쩌면 청년들은 이후 통일을 반대하게 될 수 있다. 통일에 있어 교육개혁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국제캠페인을 기획하고 총괄 진행한 인지연 대표는 “자유통일은 분단국가 한반도 상황에서 선택사항이 아니라 국민적 숙명이다. 절박함과 중대하다는 인식으로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국 탈북 웹툰작가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니전시회 그림 작품들 앞에 서 있다. ©NANK
18일 앤아버에서 NANK 팀은 미시간대학교 교정에서 지나가는 미국 대학생들에게 동영상 촬영에 대한 동의를 얻은 후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한다. NANK는 “미국 대학생, 페루에서 온 학생, 코스타리카에서 온 교수, 한국에서 온 유학생 등을 만날 수 있었고 이들 중 열에 아홉은 북한인권에 대한 인식, 지식이 거의 없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앤아버의 토크콘서트에서 최 작가는 탈북과정의 가슴 아팠던 사연도 고백했다.

19일 시카고에서의 세 번째 북한인권 토크콘서트에서 인 대표가 최 작가에게 “탈북해서 대한민국에 정착한 지금 자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최 작가는 “자유는 책임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최 작가는 “북한에 있을 때는 자유가 전혀 없어서 자유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하나원에서 탈북민들은 급식 때 마음대로 많이 먹을 수 있는 게 자유인가 했었다. 그런데 정착해서 내 것이 생기고 소유권에 의해 나의 소중한 것들이 많아지고 나니 자유는 남의 것도 소중하게 여기는 책임인 것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시카고의 청중인 김 모씨는 ”너무 좋은 기회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이 잘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NANK는 전했다.

토크콘서트 내내 정영준 미국 워싱턴DC 변호사가 통역을 맡았고, 미국에서의 전 캠페인 여정은 블랙올리브디자인스튜디오의 권효진 대표가 촬영으로 남겼다. NANK는 이 영상을 편집해 국·영문 자막과 함께 국내·외로 홍보할 계획이다.

인 대표는 ”미국에서 세 번의 북한인권 토크콘서트, 세 번의 북한인권 실상을 드러낸 미니 그림전시회를 통해 북한인권 인식을 고취하고 공론화하고자 했다”며 “자유통일 기반 조성에 기여하는 도전이자 모험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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