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미술전시 ‘르 살롱’ 展… 한국 기독미술가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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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기자
sjlee@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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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올해 김준영, 손기원, 유인호, 이차영 작가 등 참여
르 살롱전 내부 전경 ©김준영

피카소와 고흐가 참여했던 전시회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표적 살롱(Salon). 그 살롱에서 최근 한국 기독 작가들의 움직임이 조금씩 들려온다.

역사적으로 의미있고 명망있는 미술축제로, 파리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만든 화가등용문인 ‘르 살롱'(Le Salon)'과 '살롱 도톤(Salon D'Automne)' 展에 복음이 담긴 작품들을 당당히 들고 발표하며 기독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작가들이 늘고 있다.

지난 달 15일부터 19일까지 파리에 위치한 그랑팔레(영어 Grand Palace)에서 개최했던 ‘르살롱’ 展에는 한국미술인선교회(대표 정두옥 회장, 이하 한미선)의 회원 김준영, 손기원, 유인호 작가가 참여했다. 지난해 개최한 ‘르살롱’ 展에는 한미선 회원 이차영 작가가 ‘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었으며 한편, ‘살롱도톤’ 展에서 한미선의 손기원, 신혜정, 심은하, 유인호, 최은정 작가가 참여했었다.

이차영 작가, 작품명:쉼 (쉼을 통하여 나를 돌아봄, 불어 le repos ) 성경과 아크릭 혼합재료 ©한국미술인선교회 제공
유인호 작가, 작품명: 빛이머무는 삶의 자리130 ×130 Oil on canvas  2022  ©한국미술인협회 제공
손기원 작가, 작품명: Vincent130x97cm Mixed media 2022 ©한국미술인선교회 제공

한미선의 최은정 사무국장은 “특별히 최근 수상전에 참여한 한국인 작가의 대부분이 한미선의 회원 작가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며 “한미선은 국내와 해외선교에 매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매해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을 개최함으로 역량있고 신실한 기독작가들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공모전을 통해 입회하고 있는 검증된 신입회원들과 기존 회원작가분들 모두 겸손히 섬김의 마음으로 협회 사역에 헌신하고 있으며, 대내외적인 작가활동에도 맹활약하며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기독미술 작가들의 세계적 작품활동으로 지경을 넓혀가며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역사의 현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동안교회 ‘로뎀’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에제르’화실 원장으로 활동하며, 이번 ‘르 살롱’展에 참여한 김준영 작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회에서 공동체 종강예배 전 떡을 나눠 드리고 있는데 전화를 받았다”며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계신 미술선교사님의 권유로, 찬양의 그림이길 소망하며 기도로 작업했는데, 출품한 100호 그림이 르 살롱 전에 통과되었다는 그 절묘한 순간의 통화는 부족한 나에게 '애썼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은밀한 선물’ 같았다”라고 했다.

이어 “선교사님이 그림만 보내는 것 보다는 직접 오는게 좋겠다고 권유해 주셨다. 그런데 파리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14시간이 걸리는 비행 여정과 여러 여건이 부담되었고 워낙 멀미도 심하고 체력적으로 자신도 없고 여행 비용과 화실을 비워야 하고 굳이 혼자 프랑스까지 간다는 필요를 못 느껴서 계속 안 가는 쪽으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며 그런데 “결정적으로 저의 남편이 ‘아무래도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는 따듯한 도전과 격려의 말에 전시가 열리는 파리로 갈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리고 가기 전 ‘르 살롱’전에 보내셔서 전시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지 묵상하며 저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과 제가 전시하며 깨닫게 하심도 많을 것이지만 그곳에 오시는 분들에게 불어로 번역한 제 그림 설명과 작가노트를 읽으며 복음이 되길 소망하고 기도”했다며 “준비한 나의 리플렛을 그림 밑에 계속 놓았는데 많은 분들이 읽으며 가방에 넣는 것을 보며 메시지가 되길 기도했었다”라고 했다.

김준영 작가와 그녀의 작품 ©김준영 작가 제공

김준영 작가의 그림 '은혜의 단비ㅡ모세의 찬양(신명기32장)' 작품 설명

“어디에나 내리는 은혜의 단비를 예배하는 마음으로, 붓 끝으로 그어 내리는 마티에르(질감)를 만들고 그 위에 천년이 된 은행나무를 그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첫번째로 오래된 은행나무인 용문사에 있는 1100년 된 나무를 2000년도에 '찬양'이라는 제목으로 100호를 작업하였고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년 된 충북 영동에 있는 영국사의 은행나무로 ‘모세의 찬양’(신명기32장)이라는 제목으로 작업하였습니다”

“오래된 흐드러지게 핀 노란색의 거대한 은행나무를 보면 잘 살아내신 할아버지가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찬양하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이루셨도다’ 고백하는 광야 끝의 모세가 떠올라 그 마음을 품고 작업하였습니다. 주름진 모습의 연륜이 보이는 모세는 광야시대를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신명기 32장에서 기억해야 할 ‘모세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이 노래가 증거가 될 것이다. 기억하라 하나님의 은혜가 이긴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 입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이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이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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