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시리아 아동들의 정신건강 위기 우려

대지진 발생 전부터 12년간 이어져 온 분쟁으로 이미 정신건강 위기를 겪는 아동들
월드비전은 지난 2월 6일, 시리아 북서부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12년 전 3월부터 시작된 분쟁으로 인해 특히 아동들의 정신건강 위기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임시 대피소에서 이재민 가정을 만나고 있는 시리아월드비전 직원의 모습. ©월드비전 제공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지난 2월 6일, 시리아 북서부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12년 전 3월부터 시작된 분쟁으로 인해 특히 아동들의 정신건강 위기가 우려된다고 7일(화) 경고했다.

2013년부터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월드비전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지난달 지진이 발생하기 전부터 시리아 북서부의 대다수 어린이들은 분쟁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대지진의 여파로 인해 아동들과 가족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비전이 시리아 북서부에 있는 32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구의 94%가 이번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고, 51%는 집이 파괴되었으며, 82%는 임시거주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42%가 지역의 교육 시설이 손상되었다고 답했으며, 이 중 84%는 지진이 자녀의 교육 서비스 접근에 영향을 미쳐 아동 착취, 아동 노동, 조혼 및 기타 아동이 직면하게 될 위험이 증가했다고 했다.

또한 지난해에 실시한 한 연구에서는 응답 아동들의 66%가 생활 환경 전반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 시도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021년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서 분쟁이 고조되던 시기에 월드비전 파트너가 수행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해당 지역의 18세 미만 국내실향민의 10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인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후 실시한 추가 연구는 많은 시리아인들이 의존해온 부정적인 대처 방법들을 탐구했는데, 이는 자살 충동, 만성적인 폭력, 조혼 및 아동 노동의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총 책임자인 요한 무이(Johan Mooij)는 "대지진과 그에 앞서 12년간 이어진 분쟁은 눈에 보이는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심각하게 만들었다. 안타깝게도 시리아 북서부의 아동들은 지속적이고 만연한 트라우마에 익숙하다”며 "월드비전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이러한 정신적 고통에 방치되면 정신건강의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파괴적인 대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리아 내 인도적 지원은 지난 12년 동안 복합적인 위기로 고통 받아온 시리아 난민 가족과 어린이들의 엄청난 필요를 아직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북서부에 대한 모든 접근 경로를 개방하고 긴급 대응을 위해 배정된 자금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 오직 이것만이 아동들이 정신 건강 위기를 극복하고 그들의 트라우마가 해결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비전 수석 정신건강전문가인 피오나 코이에트(Phiona Koyiet)는 “어린 시절, 지속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면 자살 충동, 공격적인 행동, 다른 사람과의 관계의 어려움 등 다양한 행동적, 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대지진과 같은 사건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전의 연구들을 통해 지진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불안과 같은 정신 질환 문제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부터 시리아의 아동들은 스트레스 관련 정신 장애와 인지 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상황에 장기적으로 노출되어 있었다”며 “대지진 발생 한 달을 맞아, 인도적 지원 기관들은 이 러한 아동들의 정신적 고통이 그들의 삶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막을 수 있도록 아동들의 정신 건강 지원을 우선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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