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도시 ‘안디옥’의 교회, 지진 피해 딛고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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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희망을 가지고 모임을 이어가고 있는 현지의 한 교회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6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디옥(Antioch, 오늘날 ‘안타키아’라고 불림)은 예수님을 믿었던 이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렸던 곳으로,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도시 중 하나다. 그리고 이곳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수백 채의 건물 중에는 완전히 무너진 교회가 있다고 한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안타키아에 있는 ‘안타키아 메시칠러 킬리세시 교회’(Antakya Mesihçiler Kilisesi church)의 엘마스 아킨(Elmas Akin) 목사는 CBN News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무너진) 이 건물은 23년 동안 우리 교회였다. 모두를 사랑하고 보살피던 세월, 그 모든 것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다

CP는 지난 2월 6일, 규모 7.8의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47,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채의 가옥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킨 목사는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고 한다. 아킨 목사는 1년 전 교회가 땅을 발견하고 새로운 교회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임대한 상태라고. 교회는 아직 공사 중이지만 새 건물에서 지금 모이고 있다고 한다.

아킨 목사는 “안디옥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지만 새로운 안디옥이 있을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그것을 위한 건물을 주셨고 그 교회에는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 교회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고 CP는 전했다.

한편, CP는 “성경에는 안디옥이라는 이름의 두 도시가 언급되어 있는데, 비시디아 안디옥과 시리아 안디옥”이라며 “오늘날 터키의 안타키아인 시리아 안디옥은 로마 제국의 중요한 도시이자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드는 번화한 항구 무역의 중심지였다”고 설명했다.

많은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안디옥에서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그곳에서 신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렸다는 소개도 덧붙였다. 이는 신약성경 사도행전 11장 26절의 말씀(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CP는 “시리아 안디옥은 또한 조직적인 해외 선교 사역의 출발지가 되었는데, 그곳에서 바나바와 바울이 파송되었다”며 “비시디아 안디옥은 로마의 식민지였으며 바나바와 함께한 바울의 1차 전도 여행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에 기반을 둔 복음주의 구호 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은 안타키아 인근에 있는 주요 병원이 피해를 입은 후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52개의 병상을 갖춘 응급 야전병원을 배치했다고 한다.

이 단체의 회장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우리 응급 야전병원이 현재 문을 열었고 의료팀은 이미 뼈가 부러지거나 상처를 입고 감염된 사람 등 지진 부상자들을 치료했다”며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우리는 예수의 이름으로 그들의 육체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거기에 있다.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과 재난 지원 대응 팀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복음주의 인도주의 단체인 ‘World Relief’의 인도주의 및 재해 대응 책임자인 찰스 프란젠(Charles Franzen)은 이 단체가 지역 교회 및 단체와의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에 구호를 제공한다고 말했다고 CP는 전했다. World Relief는 미국복음주의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의 인도주의적 조직이라고 한다.

프란젠에 따르면 World Relief는 튀르키예나 시리아에 있지 않지만 다른 기관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구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World Relief는 이 지역 기관들 중 일부와 10년 넘게 협력해 왔다고 CP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