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론] 구원 얻는 믿음의 본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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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3. 믿음에도 정도가 있다

최더함 박사

저와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인 믿음을 받아 이 땅에서부터 영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영생이란 몸이 죽고 난 다음에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성령님이 오시어 내주하심과 동시에 시작된 영원한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영생을 얻었다고 하여 우리가 아무런 노력없이 방탕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구원을 받아 영생을 누린다는 것은 이 당에서 더욱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우리가 받은 믿음을 더욱 장성한 분량으로 키우는 일에 평생에 걸쳐 분투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은 믿음에도 정도가 있다고 가르칩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가 있다고 증언합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롬 14:1)

육신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믿음이 연약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듣느니라”(롬 14:17~18)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갈 5:19~21)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

4. 결어-가장 이상적인 믿음

무엇보다 ‘구원 얻는 믿음’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증언하는 말씀을 다음의 구절이라 생각하면서 이 구절을 가지고 하나님의 비밀한 구원의 은혜를 함께 나눌까 합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 3:17~19)

1)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계십니다.

다른 구절에서는 성령님을 언급하지만 이 구절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계신다고 증언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바로 믿음의 주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알다시피 성령님은 주님의 이루신 속죄의 효력을 각자 개인에게 적용시키는 사역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대신에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는 자에게 주시는 그 믿음을 주실 수 있도록 모든 사탄의 잠금장치를 다 해체시킨 분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2)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지다

여기서 사랑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칼빈이 기독교강요에서 언급하였듯이(3권 2장 41~43항) 믿음과 사랑과 소망 중에 믿음이 가장 기초라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믿음 없는 사랑, 믿음없는 소망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믿음이 없는 사랑은 가짜 사랑입니다. 바울은 여기서 믿음의 사랑 안에서 뿌리가 내려지고 터가 굳어진다고 함으로써 우리가 베풀어야 할 사랑의 실체를 예리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3) 지식에 넘치는 사랑을 알고

사랑을 하기 위해 필요한 다른 하나는 지식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을 향해 ‘사랑한다’고 고백하면 백이면 백 다 ‘미친 사람’으로 취급할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풍성한 지식을 요청합니다. 참된 믿음은 그리스도에 대한 풍부한 지식으로 무장한 풍성한 사랑에서 시작되고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4) 마지막으로, 믿음과 지식과 사랑의 면모들을 보세요.

4가지 방향이 제시됩니다. ‘너비, 길이, 높이, 깊이’입니다. 여기에 당신의 믿음과 지식과 사랑을 대입시켜 보세요. 이것은 ‘우주적 규모’, ‘무한의 세계’ 혹은 ‘신의 세계’입니다. 이 규모와 이 세계에 해당하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한 마디로 ‘무한하신 하나님’을 일컫습니다. 그런데 사도는 우리가 이 무한대를 향해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임을 주지시킵니다. 그렇다면 사도는 왜 유한한 인간의 능력으로 불가능한 이 목표를 향해 가라고 강조하는 것입니까? 바로 여기에 성령님의 비밀이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성령께서 우리를 이 무한의 세계, 즉 ‘너비, 길이, 높이, 깊이’의 세계에 도달하도록 이끄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에겐 불가능이 없습니다. 하나님에겐 한계가 없습니다. 믿음과 지식과 사랑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과 지식과 사랑을 무한한 수준으로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이를 믿으시길 바랍니다. 사도의 의도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열심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어느 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는 반드시 성령의 아름다움 열매를 맺어 하나님의 찬송이 될 것입니다. 마치 자녀가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대문 밖까지 나와 자녀를 온몸과 마음으로 영접하는 부모처럼, 영광중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두 팔을 벌려 당신의 자녀들의 성공을 온전히 기뻐하시고 큰 상급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그 날을 고대하고 소망하며 오늘도 당신의 믿음의 여정을 축복하고 격려하고 지지합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올립니다. (계속)

#최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