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론] 회심의 5가지 특징과 4가지 변화(2)

오피니언·칼럼
기고
  •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2. 회개자의 4가지 변화

최더함 박사

회개한 자는 변화된 사람입니다. 나쁜 방향이 아니라 좋은 방향으로 달라진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를 두고 ‘새로운 피조물’이라 하였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새로운 피조물은 새롭게 변화된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이 변화되었다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존 머레이라는 한 신학자가 4가지로 잘 정리한 바가 있습니다. 그것을 소개합니다.

첫째, 하나님께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몽고메리 보이스 목사는 생전에 아브라함의 일생을 연구하면서 신앙의 단계를 논한 바 있는데 그는 모든 인간은 불신의 상태에서 출발한다고 피력하였습니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아브라함도 우상숭배의 가정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일설에 아버지 데라는 우상을 조각한 기념품 판매상이었다고 합니다. 어린 아브라함은 이런 문화에 익숙했던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은 자기 좋을 대로 선택한 소돔에 거하면서 타락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삼천지교의 교훈을 남겼습니다.

모든 인간은 불신의 세상에서 태어나 불신으로 삶을 시작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시 14:1)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가운데서 하나님을 하나님의 은혜로 부름을 받고 중생을 하고 회개를 하고 믿음을 선물로 받고 드디어 하나님이 하나님이신 줄을 알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죄를 갚으시고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는 사실이 믿어지고 깨달아져서 드디어 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결심할 때 말할 수 없는 기쁨과 감격함이 밀려드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전과 후가 완전히 다른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던 무지몽매한 자였던 저와 여러분이 이제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셨음을 믿고 살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큰 복이 어디 있습니까?

둘째,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입니다.

인간의 죄 중에 가장 근본적인 죄악은 ‘자기 자랑’입니다.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뉴욕의 한 빈민가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그는 음악에 재능이 있어서 명성과 부를 쌓았습니다. 그는 번 돈으로 집도 사고 차도 샀습니다. 그리고 가장 사고 싶었던 요트까지 마련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을 어머니에게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매우 경건한 여인이었습니다. 청년은 그의 어머니를 요트에 앉히고 자신은 선장 제복을 입고 고용한 선원들에게 명령을 했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어머니를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어때요? 드디어 어릴 때부터 꿈꾸던 선장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더니 “아들아 네가 보기에도 내가 보기에도 너는 선장이다. 그러나 선장들이 보기에는 너는 선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선행을 하고 봉사를 하여 사람들의 칭찬을 듣고 싶어 합니다. 주목받고 스타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보기에 당신이 선하고 내가 보기에도 당신은 선한 사람이라 해도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자랑’을 미워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자랑은 교만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원죄라는 것이고 따라서 모든 죄의 근원입니다. 교만의 죄는 최초로 사탄이 지은 죄입니다. 성경이 그것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내가)하나님의 뭇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내가)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내가)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하는도다”(사 14:13~14)

(여기서 우리는 사탄이 무엇 때문에 천상에서 추방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는 스스로 자기를 높이어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가고자 교만을 부렸습니다. 특히 사탄의 연설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그는 시종일관 ‘내가 ~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I will’인데 무려 다섯 번이나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탄은 자기를 높이고자 하는 악한 본성으로 가득찬 악마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무엇이 변해야 합니까? 세 가지가 변해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 당신은 죄인에서 구원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살아야 합니다. 이 죄에 대한 참된 회개와 인식이 당신을 교만의 자리가 아니라 겸손의 자리로 이끌 것입니다. 둘째, 당신은 이제 새로운 피조물임을 명심하고 살아야 합니다. 나아가 당신의 소유권은 이제 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 새로운 탄생을 위해 주님이 피 흘리시고 나를 구속하셨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이제 당신은 뚜렷한 목적을 가진 존재입니다. 당신의 인생은 유일한 목적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당신의 모든 생각과 마음과 행동과 업적들은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개조되고 거듭난 당신 자신의 모습입니다.

셋째, 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당신은 거듭난 사람입니다. 거듭났다는 것은 어둠의 세상에서 빛의 세상으로 옮겨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빛의 세상에서는 모든 더러움과 무질서함과 추악함들이 다 드러나 보입니다. 이 빛은 무엇보다 당신의 내면을 비추입니다. 이 빛을 성령의 빛이라 말하고 이 빛이 당신의 마음의 세계를 비추는 것을 성령의 조명이라 부릅니다. 당신은 이제 성령의 조명하심으로 인해 당신 안에 도사리고 있는 모든 죄악들의 실체를 목격하게 되고 그 추악한 모습에 당신은 소스라치게 놀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어둠에 갇혀 보지 못했던 당신의 실제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이제부터 죄를 두려워해야 합니다. 죄의 권세로부터 자유하게 되었지만 옛날의 죄 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반응하거나 미혹 당하지 않도록 늘 자신을 경계하고 근신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옛날에 술잔을 기울이던 사람이 하나님에게로 돌아와 교회의 훌륭한 집사님이 되셨는데 이분은 무슨 말만 하면 손가락으로 소주잔 잡은 손처럼 동작을 하여 웃음을 준답니다. 이처럼 습관이 무서운 것입니다.

(어릴 때 왼손잡이는 평생 왼손잡이가 됩니다. 자전거 타는 습관이 몸에 익은 사람은 50년 뒤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아무 데서나 휴지를 버리고 담배꽁초를 버립니다. 아주 비싼 외제차를 타고 가는 한 젊은 여인이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쁜 습관은 평생토록 몸에 지니고 삽니다. 동성애도 잘못된 습관으로 생긴 질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동성애 자체는 하나님의 법과 질서를 대항하는 중대한 범죄이지만 동성애자를 고치고 보호하고 사랑하는 일은 우리의 몫입니다.)

한편으로 지나친 죄책감에 빠져 신앙생활에 실족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사탄은 늘 신앙의 걸음마다 유혹의 올가미를 준비하고 덫을 놓아 방해합니다. 당신은 성령께서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성령님은 당신이 결코 구원의 길에서 완전히 이탈하지 않도록 보호하시고 당신의 믿음을 보장해 주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넷째, 의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은 의로워져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의로워질 수 없는 죄인들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자기의 의를 버리는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의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과 의로움을 향한 모든 시도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의로워집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인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워지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의 핵심은 바로 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에 있습니다. 이것에는 모든 인간의 행위들이 구원에 아무런 효력을 미치지 못한다는 선언이 담겨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주신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가 더 있습니다. 성경은 결코 사람들이 그들의 믿음 때문에(because) 또는 그들의 믿음을 근거로(on the basis of) 구원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구원은 믿음으로(by), 혹은 믿음을 통해(through) 받는 것으로 이것은 ‘매개로서의 믿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할 때 ‘믿음으로’의 헬라어 전치사는 dia인데 이것을 영어 성경은 항상 by, 혹은 through로 번역합니다. 하나만 예를 들겠습니다. 갈 2:16 上의 말씀입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여기서 ‘믿음으로’는 through faith로 번역하였습니다)

왜냐면 dia가 ‘때문에’로 의미하면 믿음이 구원의 근거가 되고 의의 대체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구원의 근거가 아니라 매개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즉 1만 원짜리 지폐로 당신이 물건을 구입할 때 당신이 물품을 구매한다는 믿음 때문에 구매가 가능한 것이 아니라 1만 원이 가지는 돈의 가치 때문에 물건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믿음 때문에 구원받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이 가진 그 믿음은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믿음의 가치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제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에 감사하며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는 사역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기의’를 버리길 요청합니다.

3. 결어

이제 회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고자 합니다.

첫째, 하나님은 지금도 회개를 요청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시길 간구합니다.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막 1:15)

둘째, 자기 의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신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주님도 이 땅에서만은 자기 뜻대로 살지 않고 아버지의 뜻대로 살았다고 증언하였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노라 듣는 대로 심판하노니 나는 나의 뜻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려 하므로 내 심판은 의로우니라”(요 5:30)

셋째, 회개를 거부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진노하시고 심판하십니다. 그 심판은 매우 다양하게 시행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 로마서 2장 3~8절의 말씀대로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행한 대로 보응하시는 분이십니다. 순종하는 자에게는 영생을 주시고 불의한 자에게는 지옥 심판으로 보답하십니다. 무엇보다 이 땅에서도 지옥 불맛을 보고 살 것입니다.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이런 일을 행하는 자를 판단하고도 같은 일을 하는 사람아 네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줄로 생각하느냐,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이 풍성함을 멸시하느냐,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요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롬 2:3~8)

하나님은 악을 미워하시는 분이십니다. 가장 큰 악은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식이 부모를 거역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속히 하나님을 믿고 인정하고 하나님에게로 돌아와 자신과 세상 방식대로 사는 것을 멈추고 하나님 방식대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계속)

#최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