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출산율 0.79명 사상 최저… 인구 35개월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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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합계출산율이 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간 출산율은 올해 0.8명 아래로 내려가 처음으로 0.7명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이 더 내려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인구동향을 보면 올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3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합계출산율이 0.7명대를 찍은 것은 3분기 기준으로 처음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출산 연령대 여성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혼인 건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출산 연령이 상승하고 가임 기간이 짧아지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출산율은 지난 2분기에도 0.75명으로 0.7명대를 기록했다. 2개 분기 연속으로 0.7명대를 보인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에도 출산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가 또래보다 작은 것을 선호하지 않는 부모의 선호도 때문에 보통 연말보다 연초에 출산을 계획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실제 올해 전에는 2020년 4분기(0.76명)와 2021년 4분기(0.71명)에만 출산율이 0.7명대로 내려갔다.

올해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40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466명) 감소했다. 출생아는 지난 2016년부터 매 분기 줄어들고 있다.

앞서 통계청도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77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과장은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종전 전망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81명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59명의 절반 수준이다. 도시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낮다.

저출산은 혼인 감소 추세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3분기에는 혼인 건수가 4만5413건으로 2.8%(1221건) 늘었다. 15개 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지만, 이는 지난해 결혼이 크게 줄었던 것과 비교해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연간으로 보면 혼인은 2012년 이후 계속 줄어드는 중이다.

한국에선 출생아의 절대다수인 97.1%(2021년 기준)가 기혼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현재 혼인이 감소하면 2~3년 뒤 출생아가 줄어드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혼인 감소=출생 감소’라는 등식이 성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사망자는 급증했다. 올 1~3분기 사망자는 총 27만8997명으로 전년 대비 21.4% 늘었다. 인구 고령화 추세를 넘어선 급격한 증가세다. 통계청은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 의료체계에 부담이 심해지면서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도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의료체계의 부담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사망자 증가 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8월 사망자는 전년 동월 대비 15.8%, 9월에는 13.8% 증가했다.

사망자는 늘고, 출생아는 줄면서 3분기 인구는 2만1144명 자연감소했다. 1~3분기 통틀어 보면 총 8만6775명의 내국인 인구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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