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역사로 본 대한민국과 한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전략전술(2)

오피니언·칼럼
기고
신동만 장로(국군중앙교회, 예비역 육군소장, 정치학 박사)
신동만 장로

출애굽 원년인 기원전 1,446년, 모세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우심으로 애굽 바로 왕의 방해를 아홉 가지 재앙으로 물리치고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인 장자의 죽음, 즉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생축의 처음 난 모든 것을 하나님이 치시므로, 바로왕은 항복하고 이르되 "너희는 모든 가축과 함께 떠나서 너희의 신인 여호와를 섬기고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 "하며 출애굽이 시작된다. 지도자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 땅으로부터 인도하여 하나님과 함께 약속의 땅인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아름답고 광대한 땅인 가나안 땅을 향하여 마음에 가득한 자유와 소망을 품고 떠났다. 그러나 출애굽기 14장 13~14절을 보면 바로왕은 약속과 달리 애굽의 병거와 군마로 이들을 추격하였고, 설상가상으로 이들 앞에는 넘실대는 홍해의 깊은 물이 엄청난 두려움으로 다가오자 모세는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오늘날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고 말씀하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직접 홍해를 가르시고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반석에서 물이 나오도록 이적과 기적을 행하시고 아말렉 족속을 물리치셨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하루 종일 모세가 손을 들 수 있도록 돌로 받쳐 놓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이 직접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 길을 진두지휘하신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천신만고 끝에 시내산 자락인 시내 광야에 도착하여 한 숨을 돌릴 때 모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가 찾아와서 천부장 제도를 알려주어 군대의 편성과 재판 등 국가의 행정조직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고,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과 성막에 대한 계시의 말씀을 받은 이후 상황은 다른 국면으로 전개된다. 지금까지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직접 말씀하시고 이적과 기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끄셨으나, 앞으로는 조직과 십계명인 율법과 성막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끄실 것을 예고하신 것이다. 특히 하나님은 십계명을 근간으로 한 율법(헌법)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을 규정하셨으며 장차 주위 환경과 여건이 변한다 할지라도 개인과 민족의 정체성은 오직 말씀, 즉 십계명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신 것이다. 아울러 출애굽기 19장 4~6절은 "시내 광야에 도착한 이스라엘 자손이 산 앞에 장막을 치고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니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되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고 축복 중의 축복의 말씀을 하셨다. 즉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킨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으뜸이 되고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 이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여 행하면 축복받는 개인과 가문이 되고 나라와 민족이 되며 세계 최고의 인재와 국가가 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마침내 40년의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이 바라보이는 모압 평지에 도착한 뒤 지도자 모세는 죽고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았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 1장 3~6절에 "내가 모세에게 말한바와 같이 무릇 너희 발바닥으로 밟은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 곧 광야와 이 레바논에서부터 큰 하수 유브라데에 이르는 헷 족속의 온 땅과 또 해지는 편 대해까지 너의 지경이 되리라 너의 평생에 너를 당할 자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가나안 땅을 해지는 편 대해까지 말씀하신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원전 1,400여 년 경 여호수아 장군이 점령한 가나안 지역은 지정학적으로 당시 세계 최고로 번성한 지역이었다. 이곳은 애굽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교역로가 발달하여 예루살렘을 경과하는 산악능선인 왕의 길과 해변의 길, 요단강을 따라서 이어지는 계곡의 길 등 다양한 길들을 통하여 물질문명이 교류하고 교차하는 지역이었다. 가나안 땅은 모세에게 12명의 정탐꾼들이 보고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과실이 탐스럽게 익어가는 아주 비옥한 땅이며, 거민들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며 심히 장대한 아낙 자손이 있음을 보고했던 지역이었다. 성경의 기록을 근거로 오늘날의 이스라엘, 레바논과 시리아, 요르단 일대의 지역과 바다로는 해지는 편 대해인 지중해 전 지역까지 가나안 땅이었던 것이다.

가나안 땅의 부족은 일곱 부족으로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히위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여부스 족속이 있었다. 당시 가나안 땅은 두루와 시돈지역을 중심으로 가나안 부족의 페니키아인들에 의한 고대 해양문명이 발달한 지역이었다. 이들은 문명의 교류지점인 가나안 지역에서 얻어지는 물산을 가지고 지중해 전역에 무역을 하여 해상왕국을 건설했다. 후에 로마와 페니키아의 식민지 카르타고 간의 전쟁이 포헤니 전쟁인 것을 미루어 볼 때 페니키아의 문명이 대단했음을 상징하고 있다. 페니키아는 최초로 알파벳을 사용한 문명으로 알려져 있다. 해상무역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가나안 부족들은 풍요와 물질의 신으로 대표되는 바알신과 음란의 신인 아스다롯을 섬겼다. 이는 후에 이스라엘 민족이 멸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물질이 넘치면 인간은 타락하고 음란해지며 결국에는 패가망신하는 길로 들어섬을 보여준 사례로써 이는 만고의 진리임을 깨닫게 한다. 이스라엘 민족은 물질에 취하여 하나님을 멀리하고 이방신을 섬기고 우상을 만들어 이를 숭배함으로 하나님께서 직접 돌 판에 새긴 십계명을 장식품으로 생각하고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멸망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을 점령한 이래 사사시대를 거쳐 왕정시대와 멸망할 때까지 하나님은 계속해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나안 땅의 바알과 아세라와 아스다롯 신상을 섬기지 말 것을 강조하셨다. 특히 가나안 족속과는 절대로 혼인하지 말 것을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이들과 결혼하면 결국은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인 바알과 아세라 신을 쫒아 죄에 빠져 악행으로 치달아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당할 수밖에 없음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오직 만왕의 왕, 만주의 주 하나님만 섬기고 우상숭배하지 말 것을 끊임없이 강조한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족속의 자녀들과 결혼하고 혼합되어 그들의 문화에 동화되었음을 성경은 사사기, 열왕기서와 역대서, 예언서까지 지속적으로 말씀하시고, 특히 솔로몬 왕의 말기부터 남북의 열 왕들이 망하는 시대에는 더욱더 바알을 섬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과 왕비 이사벨이 집권한 시기는 하나님의 율례와 명령을 버리고 오히려 최악의 길로 행했던 시대였다. 이를 계기로 북이스라엘은 국가의 명운이 다하여 멸망으로 치달았으며, 남 유다의 여호사밧 왕에게도 영향을 끼쳐 이사벨의 딸을 여호사밧의 며느리로 삼아 남 유다도 바알과 아스다롯에 더욱 더 빠지는 계기가 되어 쇠퇴의 길을 걷다 망하였다. 히스기아 왕과 요시아 왕의 개혁도 이들 앞에서는 무기력했던 것이다. 이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가장 사악한 왕과 왕비로 이후 북이스라엘은 기원전 722년 앗수르 제국에 의해 멸망당하고, 남 유다는 기원전 586년에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당했다.

북과 남의 이스라엘 민족이 멸망한 이유는 다윗의 길로 가지 아니하고, 여로보암의 길로 갔기 때문이다. 다윗의 길은 어떠한 여건과 환경에도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순종하는 길이요, 여로보암의 길은 물질과 풍요에 취하여 이방신을 섬기며 하나님을 버리는 길이었다. 그러나 신실하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언약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셨다. 한 사람에 의해서 국가가 망하기도 하며 흥하기도 하듯이 이스라엘은 멸망하였지만 후에 느헤미아와 에스라 같은 선지자들이 나타나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선포하며 백성들에게 십계명의 율법의 말씀들을 가슴팍에 새기도록 지도하였다. 그 결과, 다니엘과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와 같은 믿음의 인물들이 재생산됨으로써 이스라엘 민족은 수천 년 동안 그 모진 박해와 핍박을 받으며 홀로코스트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겪으면서도 불사조와 같이 살아남아 오늘날 세계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렇듯 하나님의 전략전술은 한 사람이 소중한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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