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 설립자 앤드류 선교사, 향년 94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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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오픈도어 설립자 앤드류 선교사. ©YouTube/CheminNeuf NetforGod

냉전시대 공산권 국가에 성경을 반입했던 기독교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를 설립한 브라더 앤드류(본명 Anne van der Bijl) 선교사가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국제 오픈도어는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오픈도어는 “설립자인 브라더 앤드류는 세계교회를 섬기기 위해 60년 이상 125개국 이상을 방문했다. 그의 가장 위대한 여정을 공유하면서 만감이 교차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앤드류의 순종과 기도를 사용하여 수백만 명의 삶과 영원을 변화시키셨다. 우리는 슬프지만 감사하다. 오늘 우리 형제가 본향으로 돌아간 것을 축하해 달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앤드류 선교사는 구소련 국가들에 성경이 부족한 것을 발견하고, 1950년대부터 그 지역에 성경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감시와 통제 속에서 비밀리에 성경을 전달해 ‘하나님의 밀수꾼’(God's Smuggler)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80년대 초반에는 중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성경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슬람 선교에도 힘써, 박해받는 중동 그리스도인과 교회를 도왔다. 1955년 그가 창립한 오픈도어선교회에는 70여 개국에서 1300여 명의 사역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오픈도어는 매년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50개국의 박해 순위를 기록한 ‘박해국가목록’(World Watch List)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박해가 있다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박해에서 풀려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하나님께 박해를 없애 달라고가 아니라, 박해를 통해 교회가 정화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박해가 없는 나라보다 박해가 있는 나라의 교회의 믿음이 더 강하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그가 남긴 저서로는 ‘하나님의 밀수꾼’,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도’, ‘빛의 전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