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꽃밭에 우산」

창밖으로 쏟아지는 하이얀 눈발과, 침대에서 내려올 수조차 없어 눈 구경도 못 하고 누워만 있는 남편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나는 속으로 하염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아, 시집을 내야겠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30년이 넘게 그에게서 배운 말씀이 내 시의 뼈가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그는 떠났지만, 그의 가르침은 내 시의 꽃으로 피었습니다. 먼저는 하나님께 바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과 나의 모든 이웃들에게. 2022년 7월 25일 경헌이의 반쪽, 맹희가 드립니다.

김명희 – 꽃밭에 우산

도서 「좋은 것보다 위대한 것을 선택하라」

우리 인생에 위대함이 찾아올 때는 늘 “너 이거 포기할 수 있겠니?”라며 노크한다. 누구나 좋은 길을 선택하는 것은 즐거워하지만 그 선택을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저마다 꿈을 선택하고 원하는 직업과 삶을 그려보지만 꿈과 미래에 대한 상상이 그냥 꿈같은 소리로 끝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 시대에 마귀는 뿔 달리고 송곳니 드러낸 무서운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이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모습으로 오기 때문에 속기 쉽다. 좋아 보이는 것을 우리에게 자꾸 제공하며 “이것이 이 시대 승리의 공식이고 스펙”이라고 유혹한다. 그냥 가만히 마음에 맡겨두면 우리 마음은 무조건 절망을 선택한다. 그저 내 감정대로, 보이는 상황을 따라 반응하는 것은 다 절망을 선택하는 것이다. 영적으로 깨어 있지 않으면 무조건 절망을 선택한다.

안호성 – 좋은 것보다 위대한 것을 선택하라

도서 「남도순례」

조선이 개화하던 1800년대 말 미국 남장로교회의 열정적인 일곱 명의 젊은이들은 조선 땅과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 땅에 들어왔다. 남장로교 선교사들은 이미 들어와 있던 북장로교 선교사들와 협정을 맺고 전라남북도를 주 선교지로 선택했다. 그리고 1893년부터 전주와 군산, 목포와 광주 그리고 순천으로 이어지는 선교의 행진을 이어갔다. 그들의 헌신적인 선교 행진은 1940년 미국과 일본 사이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는 시점까지 계속되었다. 남장로교 선교사들은 남도의 주요 도시들에 그들의 거점이 될만한 선교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그곳에 학교와 병원, 교회 등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을 마련하고서 주변에 복음을 전하는 동시에 의료와 교육적인 사역도 병행했다. 남장로교회 선교사들의 스테이션 중심 선교활동은 대한제국을 거쳐 일제 강점기의 암흑기로 넘어서던 시절 남도 사람들에게 큰 힘과 희망이었다. 남도 사람들은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사역으로 의료 혜택을 누리고 새로운 내용과 방식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었으며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믿어 참된 신앙인으로 거듭난 삶을 살게 되는 길도 얻었다.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복음전도와 교육선교 그리고 의료선교 사역은 남도 일대에 큰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강신덕, 김덕진 – 남도순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