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침례신학교 총장 “잘못 투표한 기독교인은 불충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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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2022년 9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회의에서 앨버트 몰러 남침례신학교 총장이 연설하고 있다. ©가족연구위원회 유튜브 캡처

저명한 침례교 신학자 알버트 몰러(Albert Mohler) 총장이 최근 기독교보수정치회의에서 “기독교인들이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올바른 방식으로 투표해야 한다”고 말한 후 온라인 상에서 반발에 직면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남침례신학교 총장이자 ‘더 프리핑’(The Briefing) 팟캐스트의 진행자인 그는 최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가 주최한 ‘기도하고 투표하고 일어서라’(Pray, Vote, Stand)는 제목의 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전했다.

애틀랜타 제일침례교회에서 열린 보수 성향의 이 집회는 2022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신앙에 기반한 보수 유권자들을 모으고자 했다고 CP는 전했다.

몰러 총장은 다가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둘러싼 위태로운 상황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태아의 생명’. ‘인간 존엄성과 모든 인간 생명의 신성함’, ‘하나님의 창조 질서 일부로서의 결혼의 완전성’, '가족의 완전성과 건강' 등의 여부를 기독교인들이 투표로소 향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대법원의 판결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 판결은 생명의 존엄성과 신성함 대신 우리에게 더 큰 전쟁의 기회를 주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앞으로 50년이 더 남았다”고 예측하면서 “큰 전투는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했다.

몰러 총장은 “모든 선거가 중요하지만 모든 선거는 다음 선거가 뒤따른다”며 “지금은 절대적으로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투표의 청지기 직분을 확실히 하고, 투표의 긴급함과 소중함을 이해할 책임이 있다”라며 “투표를 하지 않거나 잘못된 투표를 할 경우 불충실한(unfaithful) 것이다. 왜냐하면 투표는 강력한 청지기 직분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몰러 총장은 ‘잘못된 투표’라는 문구가 의미하는 바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CP는 전했다. 그러나 일부 SNS 사용자들은 ‘잘못된 투표’가 공화당 후보에 대한 투표 이외 다른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몰러 총장은 그러나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이 때때로 공화당 의원들에게 실망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47명의 공화당원들이 동성혼에 대한 권리를 연방법으로 성문화하는 법안을 수용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 국회, 하원, 상원에 누가 앉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백악관 집무실 뒤에 누가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CP는 몰러 총장이 트위터를 통해 일부 목회자와 역사가 등으로부터 정밀조사를 받았으며 일부는 그를 기독교 민족주의자라는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을 변호하면서 “내가 기독교인들에게 태아를 옹호하고 결혼의 온전함을 지지하는 후보자에게 투표하도록 독려하고 낙태를 지지하고 결혼을 전복시키려는 후보자에 반대하는 것이 기분 나쁘다면 그것이 성인의 인생에 대한 저의 메시지”라고 했다.

그는 “2022년 선거가 대선이 아니라 단지 중간선거일뿐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면서 “이번 중간 선거는... 2024년 총선을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 모든 미국 하원의원 의석이 투표로 결정되며 상원의원 35석과 주지사 36석이 결정된다고 CP는 전했다.